신동빈 회장, '롯데인' 100명 앞에서 "과거 롯데 버려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강당에서 열린 상반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에서 롯데 고위 임직원 100여 명을 만나 과거의 롯데는 모두 버리고, 지속성장이 아닌 생존을 위해 게임 체인저가 되자고 말했다. /더팩트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지속성장 아닌 생존 위해 게임 체인저가 되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기존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려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강당에서 열린 상반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 옛 사장단회의)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임직원 자신이 적극 변화에 나서는 등 '특단의 각오'로 사업을 펼쳐나갈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러한 신동빈 회장의 발언은 롯데 전 사업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기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의 실적이 부진할 뿐 아니라 기타 다른 부문의 성장도 둔화됨에 따라, 그룹 최고의사결정자가 이에 대한 우리를 표명하며 '분위기 다잡기'에 나선 셈이다.

신동빈 회장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지 못할 것 같다"며 최근 롯데의 경영성과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함께 변화에 대한 의지를 촉구했다.

또한, 신동빈 회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저성장이 뉴 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 고위 임직원들이 VCM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이날 신동빈 회장은 롯데 임직원들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둔화, 국가 간 패권 다툼,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환경 문제의 심각화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성장해왔지만, 지금도 그러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적당주의에 젖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변화를 위해서는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직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모든 직원들이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열정과 끈기로 도전해 나가는 위닝 컬처가 조직 내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VCM은 롯데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계열사 대표이사 등 롯데 고위 임직원 100여 명이 모여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이번 VCM은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2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바뀌는 등 대대적 '세대교체'가 이뤄진 이후 열리는 첫 VCM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신동빈 회장은 대규모 임원 인사에 대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신동빈 회장은 새로운 리더들에게 "사업 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기반한 자원 배분과 투자를 진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 재검토를 빠르게 진행하는 한편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달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위축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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