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넥슨 '카운터사이드' vs 요스타 '명일방주'…서브컬처 한중전

넥슨 신작 카운터사이드는 현실 세계 노말사이드와 반대편 세계 카운터사이드의 전투를 그렸다. 사진은 카운터사이드 대표 이미지 /넥슨 제공

불붙은 새해 2차원 게임 경쟁, 차세대 주도권 다툼 본격화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넥슨과 중국 요스타가 새해 벽두부터 서브컬처 게임을 나란히 출시하며 경쟁을 본격화한다. 서브컬처는 일본 만화풍의 미소년소녀 캐릭터 등이 강조되는 게임 장르를 일컫는다.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이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시쳇말로 '덕질'하기 좋은 게임이다.

경자년 새해 서브컬처 게임 경쟁의 포문을 연 곳은 요스타다. 이 회사는 오는 16일 모바일게임 '명일방주'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 한국에서 예약자 수를 30만 명 이상 모은 이 게임은 지난해 4월 중국에 출시된 이후 한 달 만에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명일방주'는 요스타의 한국 첫 진출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출시 이후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한국 이용자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넥슨은 오는 14일 모바일 신작 '카운터사이드'로 새해 첫 기자간담회를 연다. 넥슨은 이 게임을 앞세워 국내 서브컬처 시장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사이드'는 이르면 다음 달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이번 행사에서 정식 출시일을 포함해 프리미엄 테스트 이후 개선된 콘텐츠 등을 발표한다. 앞서 넥슨은 지난 2018년 '카운터사이드' 개발사인 스튜디오비사이드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스튜디오비사이드 류금태 대표이사는 인기 PC온라인 서브컬처 게임인 '클로저스' 디렉터로 활동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넥슨 관계자는 "카운터사이드는 지난해 8월 진행한 프리미엄 테스트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왔다"고 설명했다.

중국 게임업체 요스타는 명일방주로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사진은 명일방주 대표 이미지 /요스타 제공

'카운터사이드'와 '명일방주'는 디펜스 방식을 강조한 서브컬처 역할수행게임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좀 더 들여다보면 차이점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배경이다. '카운터사이드'는 실제 도시를 배경으로 한 현실세계를 다루고 있는 반면 '명일방주'는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가상 행성 테라를 배경으로 삼았다. 사람과 수인 등 등장인물 면에서도 다르다.

기존 서브컬처 게임에 '카운터사이드', '명일방주' 등 신제품이 추가되면서 향후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볼 점은 디펜스 게임 방식이 재조명을 받을지 여부다. 이 장르의 성공 사례가 한국에서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명일방주' 개발사인 중국 하이퍼그리프의 해묘 총괄 PD는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명일방주는 중국에서 성공했기에 장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한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무협협회 청두지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중국 2차원 모바일게임 시장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8년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 1340억 위안(한화 약 22조4900억 원) 가운데 애니메이션·만화·소설 등 2차원 문화콘텐츠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하거나 재생산한 2차원 모바일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19.5% 성장한 191억 위안(한화 약 3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2차원 게임은 서브컬처 활용 게임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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