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홍 보람상조 회장 암투병 강조한 장남, 형량 줄어들까

마약을 밀반입하고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보람상조 최철홍(사진) 회장의 장남 최 모 씨가 부친이 암 투병 중인 점을 감안해 달라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뉴시스

검찰, '마약혐의' 보람상조 장남에게 징역 4년 구형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마약 밀반입·투약 혐의를 받는 최철홍 보람상조 회장의 장남 최 모 씨가 선처를 호소하며 부친이 암 환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최 씨의 이러한 호소가 양형에 참작될 가능성은 미지수로 보고 있다. 최철홍 회장은 암 판정 이후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고, 보람상조도 그의 경영활동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보람상조는 7일 <더팩트>에 "최철홍 회장이 과거 암을 판정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면서도 "암을 앓고 있지만 직원들에게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경영활동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최철홍 회장은 지난 2013년 전립선암을 판정받아 7년째 항암 치료를 이어오고 있다. 최 회장은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왕성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암 선고 이후 목사안수를 받고 목회자로도 활동 중이다.

또 '탁구광'으로도 유명하다. 최철홍 회장은 지난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원래 운동을 좋아하고 탁구는 2015년에 시작했다"라며 "일주일에 2~3번 탁구를 즐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최철홍 회장은 탁구를 시작한 지 1년 뒤인 2016년 10월 보람할렐루야탁구단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최철홍 회장은 공식석상에도 자주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열린 '2020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철홍 회장은 지난해 10월 대한상조산업협회 고문으로 선임되는 등 활동 폭도 넓혀가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철홍 회장의 장남 최 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더팩트 DB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철홍 회장의 장남 최 씨는 지난 6일 재판부에 부친의 암 투병 중인 점을 감안해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최 씨는 지난 6일 수원지법 형사12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병마와 싸우는 아버지(최철홍 회장)가 보내주는 편지를 읽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졌다"라며 "앞으로 회개하고 거듭나겠다"라고 반성했다.

이날 검찰은 최 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범행 내용은 죄질이 좋지 않으나 반성하고 있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라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최 씨는 지난해 8월 해외 우편을 통해 코카인과 엑스터시, 케타민등을 밀반입한 뒤 서울 모처 등에서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재판부의 양형 기준에는 판사의 심리도 포함된다. 상당수의 피고인이 개인사와 가족사를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하지만 형량에 차이가 있을 정도로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검찰의 구형에 대해 "(최 씨가) 많이 반성하고 있고,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씨의 선고 공판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한편 최 씨는 보람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보람상조개발의 2대주주 지위에 있다. 보람상조개발은 최철홍 회장이 지분 71.0%로 최대주주로 있으며, 이어 최 씨와 동생 최 모 씨가 각각 14.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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