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QD디스플레이, 절대 'OLED' 아니다"
[더팩트│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QLED'는 진정한 8K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LG전자의 도발에 관해 "시장 결과로 답을 대신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한 퍼스트룩 2020 행사 이후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과 이효건 삼성전자 기술팀장(부사장), 추종석 전략마케팅 팀장(부사장), 이원진 서비스비즈니스 팀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한종희 사장은 LG전자의 '리얼 8K' 마케팅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의 8K TV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자사 OLED 8K TV는 백라이트가 없어 얇고 완벽한 블랙 색상을 구현할 수 있어 '리얼 8K'라는 것이 LG전자의 주장이다.
한 사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경쟁사만 '리얼 8K'라면 우리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어차피 제품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에) OLED 설비가 없다"며 "OLED 생산을 하려면 패널 메이커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지금 LG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안 하고 있다. 우리는 OLED 생산과는 전혀 다르다. 그건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QD디스플레이도 QLED의 한 종류"라고 말하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QD 디스플레이의 OLED 제품군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나온 것으로, 당시 증권업계 등에서는 QLED 생태계 확대에 주력해온 삼성이 OLED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8K TV의 화질선명도(CM)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인정하는 8K TV(화질선명도 값 50%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에 관해서도 한 사장은 "LG전자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CTA에서 관련 규정을 9월에 확정했다"며 "그 당시에는 기준이 없는 상태였고 그 이후에 CTA에서 규정을 만들었다고 하니 그 규정에 맞춘 것이다. 규정이 새로 나온다고 하면 우리는 얼마든지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공개한 마이크로 LED 더월 라인을 올 하반기 론칭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 시장 상황을 적절하게 판단해 책정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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