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치열해지는 게임 시장…판도 바꿀 전환점 무엇?
[더팩트 | 최승진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 게임계 새해 주요 키워드는 쥐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MOUSE'가 꼽힌다. 'MOUSE'는 주류(Mainstream), 기회(Opportunity), 복귀(U-Turn) 등 알파벳 머리글자 조합이다. 새해 키워드인 쥐(MOUSE)는 알파벳마다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새해 게임 시장의 주안점과 도전과제 등을 살펴봤다.
◆ M: 주류(Mainstream)
콘솔(비디오게임) 시장이 경자년 새해 힘차게 기지개를 켠다. 올해 연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XBOX SERIES X)' 출시로 주류 게임기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성능만 공개되고 나머진 베일에 싸여 있지만 게이머들은 벌써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 2000년 초반부터 신형 게임기로 거실전쟁을 펼쳐왔다. 앞서 세 차례 시장 쟁탈전이 펼쳐졌으니 이번엔 네 번째 거실전쟁이 시작된다.
이들 차세대 게임기는 8K 화질(해상도)과 하위 호환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존 게임기와 차별화된다. 8K는 가로 화질이 약 8000픽셀(7680×4320)인 초고정밀 영상을 자랑한다. 풀 HD급보다 16배, 4K보다 4배 더 선명하다. 저장장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반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사용해 로딩 속도를 개선했다. SDD는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보다 읽고 쓰는 속도가 빨라 컴퓨터의 운영 속도가 향상되는 특징을 지녔다.
◆ O: 기회(Opportunity)
모바일게임을 PC에서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가 게임 시장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이 PC온라인게임 수준의 성능 구현이 가능해진 데다 발열과 배터리 등 문제가 커지자 대안으로 즐기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리니지2M'을 시작으로 'V4' '붕괴3rd'가 이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특히 최근에 나온 '리니지2M'과 'V4'는 PC온라인게임에 필적한 성능으로 제작됐다. 그 덕에 높은 사양 PC에서 제대로 구현된다. 새해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의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론 콘솔 등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U: 복귀(U-Turn)
유명 지식재산권(IP) 게임의 강세는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바람의나라' '세븐나이츠' '서머너즈 워' '라그나로크' '카트라이더' 등 인기 지식재산권을 사용한 신작 게임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유명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한 게임은 위험 요인이 적은 데다 이제는 경제활동 인구의 핵심이 된 과거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지식재산권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모바일 리니지 형제로 불리는 '리니지2M'과 '리니지M'이다. 이들 게임은 현재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7일 시장에 나온 '리니지2M'은 출시 나흘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에 올라 약 29개월간 정상을 지키던 '리니지M'의 아성을 무너트리기도 했다.
◆ S: 생존(Survival)
4차 산업혁명 시대 게임 패권을 잡는 곳은 어느 나라, 어느 기업일까.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는 생존 전략으로 돌파구를 뚫으려는 게임업계의 움직임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산업으로 주목을 받는 게임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한 정부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온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홍릉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린 특강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가상현실, 게임의 시대다. 게임은 삶이며, 이미 문화"라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 E: 노력(Effort)
전 세계는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임 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한국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특히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의 추격이 위협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세대 게임을 개발 중인 국내 대표 업체들이 혁신을 위한 자구 노력을 바탕으로 시장 판도를 바꾸는 어떤 전환점을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