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최대 6일' 황금연휴…웰니스·인스타그래머블 각광 받을 것
[더팩트|한예주 기자] #. 직장인 김예지(27세·가명) 씨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휴가계획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2020년 4월 30일 부처님 오신 날 휴일에,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노동절) 휴일, 5월 2~3일은 토요일과 일요일, 5월 5일은 어린이날 휴일이어서 5월 4일 월요일 하루만 휴가를 쓰면 6일 동안 쉴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황금연휴 소식이 들려오면서 직장인들은 미리 싼 항공권을 선점해두거나 자격증 시험 일정 등을 조율하는 등 알찬 휴가를 쓰기 위한 계획을 짜는 중이다. 작년보다 줄어든 휴일에 직장인들은 한숨을 내쉬지만 여행업계는 2020년 유행할 여행키워드를 주목하며 대목잡기에 분주하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월력요항에 따르면 2020년 새해는 4년 만에 돌아온 윤년으로 2월이 29일까지 있다. 그러나 총 휴일 수는 115일로 올해보다 이틀 줄었다. 2015년 114일 이후로 휴일이 가장 적다.
2020년에는 대체공휴일이 없는 삼일절,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이 모두 주말과 겹쳤다. 휴일이 하루도 없는 달은 2·3·6·7·8·11월로 6개월이나 된다. 올해는 휴일 없는 달이 3개월이었다.
특히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빨간 날이 하루도 없는 무휴 기간이 길게 이어진다. 현충일, 광복절이 모두 토요일이기 때문이다.
당장 1월에 있는 설 명절은 24일 금요일에 시작해 주말과 겹치면서 27일 월요일만 대체공휴일로 지정돼 긴 연휴를 기대할 수 없다. 2, 3월에는 아예 쉬는 날이 없다.
쉬는 날이 짧아진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건 긴 황금연휴인데, 추석 연휴 5일과 한글날을 잘 활용하면 최장 12일을 쉴 수 있다.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이 낀 기간도 휴가 가기에 제격이다. 중간에 이틀 연차를 쓰면 주말 포함 엿새 동안 쉴 수 있다.
이 때문에 단거리 지역으로 자주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늘고, 유럽 등 장거리 지역을 여행하더라도 구간을 쪼갠 짧은 일정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2020년에는 온천, 스파, 요가 등 '웰니스(Wellness)' 여행이 더욱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 52시간제 확대 시행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워라밸' 문화가 기업 전반에 자리 잡았으며, 장기 연차를 내고 재충전 휴가를 떠나는 직장인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주목할 만한 웰니스 여행지로는 대만, 발리, 스위스 등이 꼽힌다.
올해 밀레니얼 세대 핵심 소비 가치로 '인스타그래머블'이 부상하면서 관련 상품 역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래머블'이란 인스타그램에 공유할 만큼 멋지고 가치 있다는 뜻의 신조어다. 2020년 여행사들의 상품 추천 서비스에도 이 기준이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내년에 주목해야 할 '인스타그래머블 여행지 BEST 5로는 △1위 페루 맞추픽추 △2위 말레이시아 스카이 미러 △3위 호주 레이크 맥도넬 △4위 싱가포르 창이공항 쥬얼 분수 △5위 이탈리아 알레로벨로 등이 명단에 올랐다. 주로 신비로운 풍광과 독특한 색감이 인상적인 곳들이 선정됐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여행 키워드의 1위는 단연 심신, 건강, 재충전"이라며 "황금연휴를 노린 다양한 여행상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