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지난달 대비 0.4% 상승 '역대 최저'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가 지난달보다 0.4% 상승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통계청은 내년은 달라질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통계청 "내년은 올해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높아 디플레이션을 것"

[더팩트|이진하 기자]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0.4% 오르며, 역대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가 다소 얼어붙은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의 가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4% 올랐다. 이번 수치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물가상승률이 1% 미만을 기록했던 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의 0.8%을 기록한 것과 국제유가 급락, 메르스의 영향이 컸던 2015년 0.7%의 상승률을 보인 때로 총 두 차례다.

역대 최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3.6% 올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7% 감소했다. 석유류는 유가 하락 등 공급 측 요인으로 5.7% 하락하면서 물가를 0.26% 포인트 하락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복지를 확대하는 정부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공공서비스 물가가 전년 대비 0.5% 하락해 전체 상승률을 밑돌았다"며 "무상교육,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정부 정책효과로 낮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물가 하락의 주요인은 농산물과 석유류로 보았다. 두 가지 항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연간 0.9%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 수치 역시 외환위기인 1999년 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0.7% 오르며 1999년(-2.0%)을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공급뿐 아니라 수요도 낮은 물가상승률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통계청은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두원 과장은 "내년에도 고교 전면 무상교육이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와 같은 물가 하락 요인이 있긴 하지만 공산품, 석유류에서 (가격 하락) 기저효과가 사라지면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부분은 지금으로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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