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마다 SUV 신차 출시 예고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수입차 30만 대 시대'를 향해 질주하던 수입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시장이 위축되고 크고 작은 악재를 만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수입차 업계는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신차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업체마다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시장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팔린 수입차는 21만4708대로 전년도 같은 기간 24만255대보다 10% 감소했다. 2018년 수입차 시장은 총 26만705대가 팔리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도 판매량을 넘어서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업계는 수입차 30만 대 시대를 내심 기대했지만, 일본차 불매 운동과 물량 부족, 경기 불황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수입차 업계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를 내세우고 있다.
수입차 시장 1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는 SUV 'GLB'를 통해 올해도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GLB는 지난해 말 유럽에서 출시된 콤팩트 SUV다. 구체적인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다.
GLA와 GLC 사이에 위치한 GLB는 콤팩트 모델임에도 널찍한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유연한 공간 확장 옵션을 제공해 실용성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BMW는 5월 열리는 부산모터쇼에서 신형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5시리즈는 BMW의 간판 모델인 만큼 시장의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또 BMW는 상반기에 신형 '1시리즈'와 신형 '2시리즈' 등 콤팩트 세단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신형 '4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인증 지연으로 판매할 차가 없던 아우디는 최근 A3와 A4, A5, A6, A8, Q7 등 세단과 SUV 라인업을 회복했다. 올해는 양산형 전기 SUV 'e-트론'을 라인업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최고출력 355마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6초에 도달할 만큼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추고 있다. 또 'Q2', 'Q3', 'Q5' 등 아우디 SUV 모델들도 인증 절차를 마치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폭스바겐도 SUV 라인업을 보강한다. 지난해 준중형 SUV '티구안'으로 재미를 본 폭스바겐은 올해 대형 SUV '투아렉'·'테라몬트', 소형 SUV '티록', '티구안 올스페이스' 등으로 SUV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또한 8세대 '골프'와 부분변경된 '파사트 GT', 신형 '제타' 등 해치백과 세단도 합류할 예정이다.
고성능차 브랜드인 포르쉐는 순수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으로 전동화 시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타이칸 터보 S'는 최고출력 625마력, 오버부스트 출력 761마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250km/h이며,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2.8초가 걸린다. 타이칸은 급속 충전 네트워크의 직류 에너지를 활용하면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강력한 성능과 사용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올해는 기대되는 SUV 신차들이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며 "신차의 흥행에 따라 올해 수입차 시장의 성장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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