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당초 웅진코웨이에 제시했던 가격보다 1000억 원 가량 낮추는 선 합의
[더팩트│성강현 기자]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최종 확정지으며 구독경제 사업에 뛰어든다.
넷마블은 27일 공시를 통해 9만4000원씩 총액 1조7400억 원에 웅진씽크빅이 보유 중인 웅진코웨이 주식 1851만1446주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해당 내용을 최종 결정했다. 목적은 신규사업 진출이다. 인수에 따른 지분율은 25.08%로 1대 주주다.
1조7400억 원은 당초 웅진그룹이 희망한 매각가(2조 원)보다는 낮은 금액이지만 코웨이를 되찾을 때 투자한 비용을 웃도는 수준이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에 1조6800억 원을 들였다.
넷마블은 지난 10월 14일 국내 생활가전 렌털 1위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실사 후 꼬이기 시작했다.
양 측은 가격조정 문제 등으로 두 달이 넘도록 정식 계약 체결에 이르지 못하는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무산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하지만 넷마블이 처음 웅진코웨이에 제시했던 가격에서 1000억 원 가량 낮추는 선에서 접점을 찾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30일 계약금 10%를, 내년 2월 28일까지 잔금 90%를 지급하기로 했다.
웅진코웨이를 품게 된 넷마블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과 웅진코웨이의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사업을 발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커뮤니케이션담당 부사장은 지난 10월 컨퍼런스콜에서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코웨이의 플랫폼과 넷마블의 IT 기술력을 결합할 경우 성장 중인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독경제란, 신문을 구독하듯이 사용자가 공급자로부터 매달 구독료를 내고 사용자가 필요한 물건 또는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국내외 해외 렌털 판매 호조를 등에 업고 올 3분기 역대 분기를 통틀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성장해 759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17.4% 높아진 1403억 원, 1107억 원. 웅진코웨이는 국내 및 해외 렌털 판매 호조와 해외사업의 성장이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렌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52만 대로 매출액,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역대 3분기 중 최고치라는 게 웅진코웨이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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