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기업은행장 퇴임…마지막까지 '현장' 강조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27일 만료됐다. 사진은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지난 11월 25일 오후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서울로 향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당분간 임상현 직무대행 체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27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이임식을 갖고 임기를 마쳤다. 김도진 행장은 떠나는 자리에서도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김 행장은 "격변의 시기에는 현장의 살아있는 정보만이 올바른 판단과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외 모든 영업점을 돌아본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행복한 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과 일본과의 무역 분쟁 초기에도 책상보다 현장에서 피해를 파악했다"며 "경쟁은행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기업은행의 저력 밑바탕에는 691개 현장의 힘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동반자금융'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 행장은 "지난 3년 기업은행이 달려온 하나의 지향점은 동반자금융"이라며 "그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창업육성 플랫폼인 IBK창공이 비상해 창업 생태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중소기업 경영지원 플랫폼 박스(BOX)를 만들었다"고 했다.

또한 "무엇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별지원 프로그램은 가장 기업은행 다운 노력이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지체 없이 수행하며 2만7000여 개가 넘는 영세 소기업을 도왔다"고 말했다.

김도진 행장은 떠나는 자리에서도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8월 29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개최된 가운데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해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서민지 기자

그는 마지막으로 임직원을 향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 조직은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신뢰를 얻고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추풍 추상이라는 말처럼 우리 자기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진 행장은 1985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전략기획부장, 카드마케팅부장, 기업금융센터장, 경영전략그룹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6년 기업은행장에 취임하며 이날 3년의 임기를 마쳤다.

한편, 기업은행의 후임 행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당분간 임상현 수석부행장(전무이사)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르면 전무이사는 행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그 직무를 대행해야 한다. 이날까지 후임 행장이 정해지지 않으면 28일 오전 0시부터 임상현 수석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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