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아파트' 인기 여전…"현금 부자들만 신났다"
[더팩트|윤정원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가장 강력하다고 일컬어지는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강남 청약 시장의 열기는 뜨거운 모습이다. 대책 발표 직후 문을 연 강남권역 견본주택에는 대기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일 개관한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소재 '호반써밋 송파 1·2차' 견본주택은 '로또 단지'로 일컬어지면서 내방객을 운집시켰다. 주말 사흘간 1만5000명이 다녀갔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전언. 호반 관계자는 "주말 집객 인원은 1만5000명으로 추산됐으며,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도 방문객이 상당했다"라고 설명했다.
호반써밋 송파 1·2차는 정부가 12·16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뒤 첫 포문을 연 단지이지만 강남권에 대한 수요층의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여기에 '낮은 분양가'가 책정돼 인기몰이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당초 호반건설은 3.3㎡당 최대 2600만 원 수준의 분양가를 원했지만, 송파구는 줄곧 인근 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 분양가 수준인 3.3㎡당 2170만 원 선을 맞출 것을 요구했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공언도 분양가 낮추기 압박에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호반건설은 2200만 원(호반써밋 송파 1차 평균 2205만 원‧호반써밋 송파I 2차 평균 2268만 원)대로 분양가를 낮추게 됐다.
강남권역 청약 아파트를 노리던 '현금 부자' 수요층은 반색하고 나섰다. 청약주택이 9억 원을 초과해 대출이 불가한 점은 자산가들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탓이다. 26일 1순위 청약에 돌입한 호반써밋 송파 단지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오는 27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프레지던스자이' 또한 수요층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4단지 재건축 단지인 프레지던스자이는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처음으로 강남권에서 선보이는 '15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다. 대출 전면 금지, 자금출처 조사 등이 예상되지만 강남권 대표 '로또 단지'로 일컬어지는 바, 분양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주창하고 있는 상황이라 건설사 쪽에서도 비싼 분양가를 책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경우 서민층의 접근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 현금부자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꼴이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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