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비싸게' 애플, 판매 1위 삼성 이익 '4배'…고가정책 도마

애플이 올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이익의 6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수진 기자

애플, 시장 수익 66% 차지…판매 순위 1위 삼성 '17%' 극명한 대비

[더팩트│최수진 기자] 애플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이익의 6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17%의 이익을 확보한 것과는 대조된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영업이익은 120억 달러(13조9300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 줄어든 수치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매출이 감소한 결과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79억2000만 달러(약 9조2000억 원)의 이익을 확보, 전체의 6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한 이익 비중은 전분기 대비 소폭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충성도 높은 프리미엄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높은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로 보인다. 애플은 강력한 서비스 전략을 통해 앞으로도 수익성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말연시를 맞아 애플의 이익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져간 이익 비중은 17%로 애플의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일각에서는 애플이 유지하는 '고각 정책'에 따른 '예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782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점유율 21.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져간 이익 비중은 17%다. 수치로 환산할 경우 20억4000만 달러(약 2조4000억 원)로, 애플의 4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이익 비중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애플과 격차는 상당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출시와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 출시로 판매량을 확대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신규 모델을 내놓지 않고 고가 정책에 초점을 맞춘 애플을 넘어서진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이익 과반을 독차지한 애플은 4560만 대를 출하해 3위(12.4%)에 그쳤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애플은 올해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에 대해 전작 대비 낮은 출고가를 책정했다는 견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가 전략을 고수했다는 평가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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