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과세체계 개편·퇴직연금 개정안 추진 등 과제 산적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제5대 금융투자협회 신임 회장에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회원사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가운데 앞으로의 현안 해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임시총회를 열고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을 선출했다. 임시총회에서 나재철 당선자는 76.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차 투표 만에 신임 금투협회장 자리에 올랐다.
나 당선자는 "금융투자협회장의 소명을 맡게 돼 영광스러운 동시에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본시장이 한 차원 더 성장하고 금융투자업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소통하며 직면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두 발로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선의 기쁨이 큰 만큼 나 당선자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먼저 갑작스럽게 협회장 자리가 비게 되면서 협회 내부를 정비하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금투협은 전임 고(故) 권용원 협회장 당시 노조위원장에 대한 노조의 탄핵소추안 발의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는 노조와 사측 간 대립으로까지 번지며 금투협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나 신임 협회장의 최우선 과제로 분열된 조직을 하나로 모으고 협회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임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기존 집행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만큼 신속한 조직 정비가 필요하다.
또한 과세체계 개편 등 다양한 제도 개선 법제화 추진도 마무리해야 한다.
금투협은 올해 23년 만에 증권거래세 인하(0.5%포인트)를 이뤄낸 바 있다. 여기에 금융투자소득의 손익통상과 손실 이월공제 등 과세체계 개편도 추진 중이었다. 증시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원천징수 방식의 증권거래세를 축소하는 대신 양도소득세 과세 범위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련 법안은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와 부동산PF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금융투자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금융투자협회 회장에 대한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진 상황이다.
이외에도 라임자산운용과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등으로 신뢰가 하락한 사모펀드 시장의 활성화를 이끄는 일도 신임 협회장이 짊어져야 할 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 당선인이 제시한 공약과 기존에 협회가 추진하던 사안 대부분이 유사한 만큼 연속성 있게 당면 과제 해결을 추진할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면서도 "국회 일정 등 외부 여건이 녹록지 않아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나 당선인의 임기는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3년간이며 내년 1월 협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