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경쟁 본격화…중저가 5G 시장 판 커지나

LG유플러스가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3~4만원대의 중저가 5G 요금제 출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가입자를 지키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알뜰폰, 중저가 5G 요금제 경쟁 돌입…KT엠모바일, '4만원대' 5G 요금제 공개

[더팩트│최수진 기자] LG유플러스가 독립계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를 품게 되면서 알뜰폰 시장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은 기존 가입자를 지키고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어 나선 알뜰폰…KT·KB국민은행, 신규 상품 출시

알뜰폰 업체들이 신규 요금제 및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최근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은 2종의 5G 신규 요금제를 출시했다. △5G 슬림 M △5G 스페셜 M 등이다. 이동통신 3사의 5G 요금제 대비 70% 수준의 가격이 특징이다.

우선 5G 슬림 M의 경우 월 요금 5만5000원에 8GB의 기본 데이터(초과 시 1Mbps의 속도 무제한 사용)가 제공된다. 5G 스페셜 M은 월 요금 7만7000원으로 200GB의 기본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초과 시 10Mbps의 속도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 신규 요금제 모두 음성과 문자를 기본 제공한다.

KT엠모바일은 5G 요금제 출시를 기념해 요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연말까지 5G 슬림 M에 가입하는 고객은 기본료 9900원 평생 할인이 적용된다. 가입 고객은 월 4만5100원대에 5G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5G 스페셜 M은 1만4300원 평생 할인이 적용돼 6만2700원에 가입 가능하다.

또 다른 알뜰폰 업체인 KB국민은행도 앱 기반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 △셀프개통 △친구결합 요금할인 △잔여데이터 환급 △실시간 데이터 및 요금 조회 기능 등이 특징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이번 서비스 시행과 함께 '리브엠 LTE 11GB플러스 요금제'에 대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내년 2월 말까지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은 기본료 반값(2만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제휴카드 사용 및 KB카드 통신비 자동이체를 신청할 경우 6개월간 최저 2000원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 16일 KT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과 KB국민은행이 신규 요금제와 서비스를 내놓았다. /KT, KB국민은행 제공

◆알뜰폰 시장, 중저가 5G 요금제 경쟁 시작될까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조건부 승인한 뒤 나타난 변화다.

LG유플러스가 자사 알뜰폰 업체 미디어로그(5.78%)와 CJ헬로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9.41%)을 통해 시장점유율 15.19%를 확보하게 되면서 단숨에 알뜰폰 1위로 올라서게 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의 승인 조건에 따라 향후 알뜰폰 업체의 3~4만원대 5G 요금제 출시를 지원하고,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보다 도매대가 인하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은 타사 대비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의미다.

이에 경쟁사들은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 대응으로 중저가의 5G 요금제를 출시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요금제의 경우 할인폭을 확대해 신규 가입자 유치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 역시 관련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3일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단순 수치로 따지면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LG유플러스 계열 14%, SK텔레콤과 KT 계열이 각각 10%를 확보하게 된다"며 "LG유플러스에 부과된 알뜰폰 조건으로 향후 LG유플러스 점유율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SK텔레콤과 KT도 자사 알뜰폰에 더 좋은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경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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