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CES 2020'서 어떤 로봇 공개할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주시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운 로봇 관련 제품·기술을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무대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 약 4500개 업체가 참가해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국내 주요 기업이자 글로벌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신제품 및 신기술 공개 관련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CES 2020'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의 향년이 펼쳐질 전망이다. 업계는 이전보다 한층 안정화·고도화된 기술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래 사업이 전면 배치되는 추세 속에서 로봇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로봇은 해마다 정교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CES' 행사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주최 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도 'CES 2020' 기술 트렌드 다섯 가지 중 하나로 '로봇의 발전'을 꼽았다.
'로봇 명가'를 꿈꾸는 LG전자는 이미 출사표를 냈다. 'CES 2020'에서 '클로이 테이블' 전시존을 별도로 마련한다. '클로이'는 LG 로봇 제품군을 총칭하는 브랜드다.
LG전자는 해당 전시존에서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솔루션은 레스토랑에서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 로봇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영역을 제안한다.
솔루션 시연에는 안내로봇, 테이블로봇, 셰프봇, 서빙로봇, 퇴식로봇, 세척로봇, 바리스타로봇 등이 투입된다. 세척로봇과 바리스타로봇은 이번에 새롭게 등장하는 로봇이다. CJ푸드빌과 함께 개발한 셰프봇의 경우 지난달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1호점에 첫 투입됐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전무)은 "레스토랑에 '클로이' 로봇을 도입하면 힘들고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일은 로봇에게 맡기고, 직원들은 고객에게 다가가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LG전자는 로봇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산업용에서 서비스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로봇 관련 제품 및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왔다. 이번 'CES 2020' 무대는 로봇 관련 기술 우위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지난 'CES 2019'에서 케어, 에어, 리테일 등 '삼성봇' 3개 모델을 공개하며 로봇 사업 포문을 열었다. 이 로봇들은 삶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된 차세대 AI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졌다.
'삼성봇 케어'는 실버 세대 건강과 생활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삼성봇 에어'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공기질 센서와 연동해 집안 공기를 관리한다. '삼성봇 리테일'은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 매장에 맞춰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로봇 기술 확보에 집중하면서 '삼성봇 셰프'와 '삼성봇 클린' 등 라인업을 확대했다. 회사는 9월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 클럽 드 셰프와 '삼성봇 셰프'가 협업해 요리하는 시연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CES 2020' 로봇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기술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CES' 무대에서 삼성전자가 로봇 시연을 빼놓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CES 2020' 기조연설에 나서는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로봇 관련 비전을 내놓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김 사장은 'CES 2019'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올해 안에 몇 가지 로봇 제품을 상품화해 시장에 내보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S 2020' 삼성전자 부스에서 로봇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어떤 방식으로 로봇 또는 관련 기술이 소개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