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규모 피해보상 완료·할인 행사 진행까지…엇갈린 반응
[더팩트|이진하 기자] '곰팡이 호박즙 사건'과 '화장품 제조 일자 논란'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던 '임블리'의 부건에프엔씨가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는 지난 11일 화장품 제조 일자 논란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최종 무협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화장품 제조 일자 논란은 일부 소비자가 부건에프엔씨의 코스메틱 제품인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를 구매한 후, 제품 제조 일자가 구매일자보다 이후로 표기돼 있다며 관련 내용을 온라인에 유포하며 알려졌다.
부건에프엔씨 측은 "지난 5월 화장품 제조 일자 논란과 관련해 한 소비자가 부건에프엔씨 측에 거짓 제보를 했다고 실토해 일단락된 사건이지만 검찰로부터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그동안 화장품 제조 일자 논란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 사용 후 피부 트러블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소비자들은 부건에프엔씨를 상대로 제기한 공동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밖에 부건에프엔씨는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호박즙을 비롯한 화장품, 의류 등 자사 쇼핑몰에서 환불을 요청한 소비자들에게 환불조치를 최근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부건에프엔씨 측에 따르면 환불 누적 금액은 45억6000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호박즙과 화장품 관련 논란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임블리쏘리'란 계정을 통해 확산됐으며, 논란이 가장 정점으로 치달았던 5월부터 임블리의 모델이자 상무로 역임한 임지현 상무는 상무직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SNS 활동을 중단했다. 두 달이 지난 7월쯤 임 전 상무는 임블리의 인플루언서로 이전과 같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2019 임블리 감사제'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임 전 상무는 8일 감사제 관련 게시글을 업로드했고, 하루가 채 되지 않아 2000개 이상의 좋아요와 12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관심을 모아 임블리의 부활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특히 임 전 상무를 모델로 사용해 이미지 회복을 위한 기획이란 비판적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전에 임 전 상무의 SNS 계정을 통해 업로드만 되면 완판 행진을 이뤘던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임블리 고발 SNS 계정인 '임블리 쏘리'(Imvely_sorry) 측과 여전히 법적 분쟁이 진행되고 있어 이전과 같은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부건에프엔씨 측은 "임블리 및 블리블리 브랜드 관련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 또는 가짜 뉴스가 온라인상에 다수 유포돼 기업 입장에서 유무형의 피해가 컸다"며 "이번 결과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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