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 등 韓 기업인, 오늘(5일) 中 기업인과 협력 방안 머리 맞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위)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등 한국 대표 기업인들이 5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제2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 참석해 중국 기업인들과 만난다. /더팩트 DB

대한상의, 5일 오전 '제2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개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등 국내 대표 기업인들이 중국 기업인들과 만나 경제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는 5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2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를 개최한다.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한국과 중국 간 소통을 확대하고 경제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화 채널이다. 지난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 방중 기간 대한상의와 CCIEE가 기업인 대화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 계기가 됐다. 1회 행사는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이번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는 한국 측에서 위원장을 맡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등 15명이 참석한다.

중국 측에서는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던 쩡 페이옌 위원장, 져우 쯔쉐 중심국제집성전로 회장, 쥐 웨이민 투자유한책임공사 사장, 쑨 인환 이다그룹 회장, 챠오 야오펑 중국석유화공그룹 부사장, 가오 홍빙 알리바바 부회장 등 15명이 자리할 예정이다.

기념촬영 후 정세균 위원장과 쩡 페이옌 위원장의 개회사로 행사가 시작된다. 이어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축사와 진옌광 주한중국부대사의 주제 발표가 이뤄진다. 이후에는 기업인들 간 토론과 오찬 자리가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이날 행사에서는 국제 정세의 전환기적 시점에서 한중 경제 협력이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전날(4일) 오후 진행된 환영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8층 내부로 걸어가고 있다. /이성락 기자

경제 협력에 추진력을 더하기 위한 공동선언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제1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서는 △보호주의 반대 △한중 FTA 후속협상 조기타결 △5G·인공지능 등 기술 교류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이 발표된 바 있다.

경제계에서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만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16년 사드 갈등 이후 양국의 관계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한한령(한류금지령) 등 중국 사업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 불안 요소가 적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주요 기업인들은 중국 사업 및 투자에 대해 말을 아꼈다. 전날(4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태원 회장은 "지켜보자"고 짧게 말했다. 윤부근 부회장 역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이번 만남에 대해 "양국 기업인이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앞으로 같이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세균 위원장은 "당초 '기업인 만남 행사'를 지난 5월에 하려고 했지만, 복잡한 사정이 있어 미뤄졌다"며 "이번 만남을 양국 관계 정상화와 기업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본회의에서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애로사항 등이 중국 측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 국면 속에서 위협 요인을 줄이기 위한 중국 기업인들의 활발한 협력 요청 움직임 또한 예상할 수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중 관계가 동아시아에서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중이 새로운 협력 관계를 열어나가는 데 주역이 기업인 만큼, 플랫폼을 보다 활성화해 (한중) 기업 협력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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