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홍 회장 장남, 구속 전까지 왕성한 대외활동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마약 밀반입·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보람그룹 최 모 이사가 첫 공판을 앞둔 가운데 그의 경영 활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이사는 최철홍 보람상조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 2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수원지방법원 제12형사부는 5일 오전 10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 이사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한다. 최 이사는 지난 3일 반성문을 제출하며 공판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기소된 최 이사는 현재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거취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최 이사가 회사 직책을 유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최 이사는 구속 기소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최 이사는 지난 7월 배우 권상우를 전속 모델로 발탁하는 조인식에서 부친인 최 회장과 함께 참석했고,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열린 각종 브랜드 시상식에서 최 회장을 대신해 시상대에 오르며 얼굴을 알렸다.
최 이사가 마약 밀반입 및 투약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지만, 보람상조는 별다른 인사 조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재판이 마무리되는 대로 논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보람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보람상조개발의 2대주주 지위에 있다. 보람상조개발은 최 회장이 지분 71.0%로 최대주주로 있으며, 이어 최 이사와 차남 최 모 씨가 각각 14.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속으로 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 이사가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면 여전히 투자나 인사 등 회사의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 이사는 지난 8월 해외 우편을 통해 미국에서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코카인 16.17g과 엑스터시 300정, 케타민 29.71g을 코코아믹스 박스에 넣어 들여왔다. 그는 모발과 소변 검사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자 투약 사실도 털어놨다. 최 이사는 검찰 조사에서 서울의 한 클럽과 자신의 집에서 코카인을 투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보람상조개발은 최 회장이 지난 1992년 자본금 15억 원으로 설립한 상조회사다. 최 회장은 장례와 관련된 모든 과정을 체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회사를 키웠다. 지난해 매출은 522억 원으로 상조업계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레저와 웨딩, 정보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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