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9년 만에 용퇴…여승주 원톱 체제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왼쪽 위)이 2일 취임 8년 10개월 만에 사퇴했다. 이에 따라 여승주 사장(오른쪽 위)이 한화생명을 이끌어가게 됐다. /더팩트DB

세대교체 통한 새로운 경영 환경 조성 차원

[더팩트│황원영 기자] 보험업계 대표 장수 CEO인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임기 만료를 3개월 앞두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한화생명은 2일 대표이사 변경 고시를 통해 차남규 부회장·여승주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여승주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등기임원 임기는 내년 3월까지지만 올해 연말까지 경영진 교체를 마무리하고 새해 사업 계획 구상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차 부회장은 1979년 한화기계로 입사해, 2002년 한화그룹이 한화생명(구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아 보험맨으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11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8년 10개월간 CEO 자리에 머물며 한화생명을 생명보험사 2위로 끌어올렸다.

그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한화생명은 급성장했다. 2010년 말 62조 원에 불과했던 총자산 규모는 2016년 1월 100조 원을 돌파했다. 수입보험료 15조 원대 달성, 보험금 지급능력평가 12년 연속 AAA 획득, 생보사 최초 베트남 진출, 연평균 4300억 원대 당기순이익 등도 그가 CEO 재임 기간에 이룬 성과다.

차 부회장은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미로 용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험 환경이 급박하게 변하고 있고,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능력 있는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차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한화생명은 여승주 원톱 체제가 됐다. 여 사장 앞에는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과 한화생명의 수익성 회복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4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854억 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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