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은성수, 오늘(29일) 은행장 만난다…DLF 대책 접점 찾을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은행장들과 공식 석상에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14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위험 금융상품(DLF 등)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이선화 기자

은성수 위원장, 취임·DLF 대책 발표 이후 은행장들과 갖는 첫 공식 석상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은행장들을 만난다. 고강도 규제로 지적받는 해외금리 연계파생결합펀드(DLF)의 재발 방지대책에 금융위원회와 은행권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논란의 해법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성수 위원장은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금융위원장 초청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번 조찬 간담회는 대한상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날 조찬 간담회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을 포함해 대한상의 회원기업 최고경영자(CEO) 2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은성수 위원장 취임 및 DLF 종합대책안 발표 이후 처음으로 은행장들과 함께하는 공식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업계는 은성수 위원장과 은행장들이 이번 간담회에서 DLF 종합대책안과 관련된 논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찬간담회는 대한상의 주최 간담회이지만, DLF 사태 대책 발표 후 은행장과의 첫 회동이라는 점에서 DLF 대책 논의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DLF 투자자들이 국회에서 책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더팩트 DB

금융위는 지난 14일 발표한 DLF 대책에서 원금 손실이 최대 20~30% 이상인 상품을 고난도 금융투자 상품으로 분류하고, 은행이 이를 담은 사모펀드와 신탁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방안을 내놨다.

신탁 판매 금지 처분에 대해 은행권은 과도한 규제라고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 신탁시장은 42조9000억 원에 달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신탁 판매까지 금지할 경우 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일부 은행의 잘못으로 전체 은행까지 규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은행연합회에서도 실무진을 중심으로 규제가 과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은성수 위원장은 은행권의 주장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은성수 위원장은 동산금융 혁신사례 간담회 행사에서 "DLF 대책은 은행이 잘못해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내놓은 것인데, 갑자기 은행이 피해자처럼 나타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관계자는 "대한상의에서 주최하는 자리지만, DLF 대책안에 대한 양측 조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DLF 관련 얘기는 나누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로의 입장차가 분명한 만큼 이번에는 상견례 수준으로 첫 만남을 갖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12월 둘째주부터 은성수 위원장과 주요 권역별 CEO들과의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어 해당 내용은 이 때 자세히 나누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js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