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프리' 가치 5조5000억 원 추정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증권업계는 SK바이오팜의 신약개발 성공사례가 움츠러들었던 시장의 기대감과 투자심리 회복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와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녹십자웰빙과 티움바이오, 라파스, 제테마, 셀리드, 올리패스 등이 상장했다. 지난해 28개 제약·바이오기업이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는 올해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와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의 임상 실패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신약개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줄어들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SK그룹은 지난 22일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 허가를 획득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약으로는 LG생명과학의 팩티브, 동아에스티의 '시벡스트로', SK케미칼의 '앱스틸라', SK바이오팜의 '수노시'에 이어 5번째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다. 특히 SK바이오팜이 개발 중간단계에서 기술 수출 없이 직접 글로벌 임상3상까지 추진해 승인까지 획득한 첫 사례다. SK바이오팜은 FDA 판매 승인 신약 2종을 보유한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예비심사를 제출하고 진행 중인 단계"라며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엑스코프리'의 FDA 시판 허가 획득으로 내년 상반기에 상장이 확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신약을 개발해 실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업으로 신약개발이라는 것이 단순히 하나의 모멘텀이 아니라 기업의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선례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의 가치는 대략 5조50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고 있으며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약 6~8조 원 규모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28개의 바이오기업이 상장했으나 대부분 시가총액 5000억 원 이하였다. 대형 바이오 기업은 지난 2016년 9조 원 규모로 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2017년 7조8000억 원 규모로 상장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있다. SK바이오팜이 상장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잇는 대형 바이오기업이 된다.
선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공모금액 규모는 약 1조 원 이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내년 제약·바이오 섹터의 IPO 시장도 SK바이오팜의 상장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