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주 용암수'로 생수시장 빅3 진입하겠다"
[더팩트|도곡=이민주 기자] 오리온이 미네랄 워터 '제주용암수'를 출시하고 생수시장 '빅3' 대열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오리온은 26일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pH값(산성이나 알칼리 정도) 관련 이슈로 한 차례 출시를 연기하는 등 새 제품 출시까지 크고 작은 잡음이 일었던 만큼 이날 행사에서 오리온은 제품 경쟁력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날 '제주 용암수' 출시와 관련, 오리온과 제주도와 갈등설이 고개를 들면서 새 제품 홍보보다 회사 측의 해명에 더 관심이 쏠렸다.
이날 오리온은 내달 1일부터 제주용암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530ml와 2ℓ 묶음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편의점, 마트 등 소매점에서는 내년 2월이 되서야 제주용암수를 구매할 수 있다.
판매가는 국내 생수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다수' 대비 5% 비싼 1000원(편의점 판매 가격 기준)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오리온이 강조한 제주용암수의 경쟁력은 타사 대비 단연 높은 미네랄 함량이었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에 시판 일반 생수 대비 13배 많은 칼슘(62mg/ℓ)과 7배 많은 칼륨(22mg/ℓ)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마그네슘은 일반 생수 대비 2배(9mg/ℓ) 수준이며 이외 셀레늄, 바나듐, 게르마늄 등이 풍부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리온 측은 제주용암수 제품에 대해 "삼다수 등 여타 국내 생수 제품과는 격이 다르다"라며 국내 생수시장 빅3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 빅3는 순서대로 제주개발공사 제주삼다수,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다.
신덕균 오리온 음료마케팅팀 부장은 "현재 생수시장은 빅4 브랜드가 전체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자사는 제주용암수를 통해 시장에 집입과 동시에 생수시장 빅3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제품 우수성과 오리온이 자랑하는 제과 영업망을 바탕으로 이를 실현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용암수 제품은 삼다수 제품과 품질이나 여타 측면에서도 격이 다른 제품"이라며 "이런 자부심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가격적 감성을 고려해 삼다수 대비 5% 상향한 1000원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출시와 관련해 업계 안팎에서 불거진 바 있는 제품 품질 논란 및 제주도와 갈등설 등에 관한 회사 측 견해도 밝혔다.
오리온은 당초 제주용암수를 지난달 출시하기로 했으나 돌연 이를 연기했다. 당시 오리온 측은 제품 pH값을 당초 기획했던 것 보다 높여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였다고 해명했다.
이날 역시 오리온 측은 "pH값을 8.5로 맞추려고 하는 과정에서 한두 달 정도 출시가 미뤄졌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한 제품 용기에는 pH값이 8.1~8.9 사이로 표기됐다. 신 부장은 "당초 제주용암수 pH값을 8.5로 딱 맞추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에 어려움이 있어 8.1~8.9사이로 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와 불화설에 관한 해명도 이어갔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제주용암수를 두고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와 오리온 간 진실공방이 벌이고 있다. 오리온이 제주용암단지에 입주할 당시 전량 국외 판매를 약속했지만, 이를 어기면서 제주도와의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허 부회장은 "제주용암수 제품을 내기 전 제주도의 승인을 받으면서 명백히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 하겠다고 밝혔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근거 없는 음해성 발언일 뿐"이라며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오리온의) 국내 판매 의지를 표명했고, 음해성 기사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