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부근·롯데 황각규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핵심 인사 450여 명 총집결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국과 아세안 정상 및 주요 기업인이 700여 명이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 상생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 아세안의 6개국 정상들이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한·아세안 상생번영을 위한 협력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 한국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장재영 신세계 사장 등 450여 명이, 아세안 측에서는 베트남 팜딘도안 푸타이그룹 회장, 싱가포르 더글라스 푸 사카에홀딩스 회장, 미얀마 페표 테자 투그룹 회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을 한층 끌어 올릴 대단히 중요한 계기"라며 "정상회의의 성공과 함께, 산업단지 설립, 기술 표준화, ODA와 역량 개발 지원에도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특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서둘러 발효될 수 있게 각국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층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해 기존의 글로벌 가치 사슬이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라며 "한·아세안 비즈니스 Council 같은 민간 채널을 활용해서 교류를 돕고, 관련 산업 발전과 기술 개발 등 아세안의 가치사슬 편입을 돕는 일에 경제단체들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두 3개 세션으로 진행된 CEO 서밋에서는 글로벌 투자가 짐 로저스 비랜드 엔터프라이즈 회장과 정헌택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 아시아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 조 스터들웰이 각자의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짐 로저스 회장은 "일본은 정점을 찍은 뒤 쇠퇴 중인데 반해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제조업이 결합해 경제 부흥을 이끌 것"이라며 "역동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아시아에서 한국은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혁신성장을 위한 신산업분야 협력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정헌택 실장은 혁신 기술 개발에 따른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더불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을 위해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정헌택 실장은 "현대차는 파괴적 혁신에 대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고 있다"라며 "사내 인공지능(AI) 전문 조직 설립은 물론 국내외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비롯해 유망 스타트업과 전략적 투자 협력 등을 통해 신기술 및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동남아 공유 차량 시장을 선도하는 '그랩' 등과 공동으로 차량 공급과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다"라며 "제조와 서비스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로 빠르게 진화하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 기조에 발맞춰 게임 체인저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 원장과 이승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장, 윤성원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김종문 툴젠 대표, 신창호 부산광역시 미래산업국장, 박수진 아시아연구소 소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남방경제실장, 아세안에서 부 띠엔 록 베트남상의 회장, 알레그리아 림조코 필리핀상의 회장, 로산 로에슬라니 인도네시아상의 회장, 쪼민윈 미얀마상의 회장 등 모두 12명이 패널로 참석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 구상 방안을 논의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행사는) 한·아세안 CEO들이 함께한 이 자리는 세계를 이끄는 큰 두 개의 강줄기가 만나 아시아의 두물머리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최근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RCEP 등 다양한 아시아 역내 협력 강화는 한·아세안 공동 번영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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