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내년 청년전월세대출 등 신규 사업 선보일 것"
[더팩트|이지선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자본금 5000억 원을 확보했다. 이에 더해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간 지분 정리로 대주주 변경 또한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양날개'를 달고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1일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한 주금 납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총 자본금은 1조3000억 원에서 1조8000억 원으로 증가해 여신 여력을 확보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기존 지분 비율에 맞는 대금 납입이 이뤄졌다. 비율은 △한국투자금융지주 50% △카카오 18% △ KB국민은행 10% △SGI서울보증 4% △우정사업본부 4% △넷마블 4% △이베이 4% △skyblue(텐센트) 4% △yes24 2%이다.
증자 이후 카카오뱅크는 자본 건전성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권고기준을 겨우 지켰다. 유상증자 이후 BIS비율은 14%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주주사 간 지분 정리 문제도 해결된다. 지난 21일 금융위원회가 한국투자증권 자회사인 한투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주식 보유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르면 오늘(22일) 카카오뱅크 지분 50% 중 16%를 카카오에 양도하고 나머지 29%는 한국투자밸류운용에 넘길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는 금융위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지분을 34%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이에 설립 당시 맺었던 콜옵션에 따라 한투지주가 보유했던 지분 16%를 카카오가 매입하기로 했다. 이후 금융지주법에 따라 금융지주사는 카카오은행 주식을 50% 이상 또는 5% 이내로 보유해야 해 한투지주는 나머지 지분을 한국투자증권에 넘기려고 했다.
한투증권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전력이 있어 다소 셈법이 복잡해졌지만 한투밸류로의 지분 양도로 문제가 해결된 셈이다. 한투지주는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예스24에 1주만 매각할 계획이다.
지분 정리가 완료되면서 카카오뱅크는 새 사업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계좌개설고객 1000만 명을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다. 올해까지는 일단 영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흑자도 기록하고 대주주도 변경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자본이 안정적으로 확충돼 건전성을 확보했으니 내년 중으로 청년 전·월세 대출을 출시하는 등 여신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신용카드업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대 주주 변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기업공개(IPO) 계획도 이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 이용우·윤호영 대표는 지난해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중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