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적 인기 보장에 SNS 입소문 효과까지
[더팩트|이민주 기자] 유통업계에 '뉴트로(New+Retro)'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맛봤던' 단종 상품을 다시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것.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은 과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다시 출시하고 있다.
SPC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가을·겨울 한정 음료로 선보였던 '오레오 쉐이크'를 재출시했으며, 스타벅스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토피 넛 라테'를 재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처음 출시된 해인 2002년 토피넛 라테는 한 달 만에 100만 잔이 팔렸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메뉴다.
제과 업계에도 재출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지난 2012년 단종됐던 과자 '배배'를 재출시했으며, 롯데제과는 지난해 단종된 과자 '갸또'를 다시 내놨다. 두 회사 모두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구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KFC도 지난 2015년 한정 기간 동안 판매했던 '치짜' 메뉴를 지난 19일 재출시했다. KFC 관계자는 "치짜는 고객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메뉴 중 하나로 고객의 성원에 힘입어 재출시를 결정했다"며 "다시 한번 많은 고객이 찾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품을 재출시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도 '뉴트로 마케팅' 전략의 특징이다.
롯데리아는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대국민 '레전드 버거' 투표를 진행하고 이 결과에 따라 오징어 버거, 라이스 버거를 재출시했다. 투표에 68만40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받았다.
롯데리아는 특히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과거의 광고 모델을 재기용하기도 했다. 오징어 버거 광고 모델에는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유행어를 남긴 크랩 버거 TV CF 모델 신구를, 라이스 버거 모델에는 '롯데리아~라이스 버거' 테마송으로 인기를 끈 남희석을 세웠다.
롯데리아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의 의견을 100% 반영한 국민 투표를 진행했다"며 "추억 속의 레전드 버거 재출시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의 애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뉴트로 마케팅의 초반 분위기는 순조롭다. 롯데리아 오징어 버거는 출시 20일 만에 250만 개가 판매되며 일부 점포에서는 품절 대란이 일어났으며, 라이스 버거도 출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른바 '인증'으로 불리는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7년 만에 재출시된 배배는 SNS를 중심으로 재출시 소식이 확산하면서 일부 매장에서 품절 소식이 들려왔다.
한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불어온 뉴트로 열풍에 따라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재출시 제품은 다양한 홍보 방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더해 어느 정도 판매량이 보장돼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는 효과가 있으며 고객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는 이미지 메이킹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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