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부터 가격 할인까지 소비자 잡기 나선 유통업계
[더팩트|이진하 기자] 매서운 한파가 고개를 들면서 식품 업계가 겨울철 대표 먹거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을 준비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SPC 삼립 등 식품업계가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맞아 최근 다양한 겨울 먹거리 제품을 내놓고 있다. 겨울철 대표 먹거리인 호빵부터 호떡, 컵수프, 등 종류도 예년보다 더 다양해졌다.
먼저 롯데제과는 지난 13일 '기린호빵' 8종을 출시했다.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꼽히는 팥, 야채, 피자, 옥수수 호빵 4종과 지난해 출시해 호평받았던 '언양불고기 호빵'을 재출시한 데 이어 신제품 3종도 추가로 내놨다.
특히, 신제품 3종은 젊은 소비층을 겨냥, 개발 초기 단계부터 소비자들의 식재료 선호도를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로제 호빵'은 크림소스와 토마토소스가 어우러진 로제 파스타를 사용했다. 채소와 양념뿐만 아니라 면까지 들어 있다. 올해 인기를 끌었던 식재료를 사용한 '마라호빵'과 흑당을 첨가한 '흑당 호빵'도 새로 선보였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 최현석 셰프를 전면에 내세워 호빵 관련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겨울 시즌 호빵 매출이 1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PC삼립은 지난달 25일부터 '삼립호빵' 24종을 출시, 성수기 대목 잡기에 나섰다. SPC삼립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단팥, 야채, 피자 호빵을 포함해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시즌 한정판 제품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 출시하는 호빵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천 쌀로 만든 쌀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이천쌀호빵', 매콤한 순창 고추장과 소고기를 볶아 넣은 '순창고추장호빵' 부산의 대표 먹거리 씨앗호떡을 응용한 '씨앗호떡호빵'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배달의민족'과 협업한 호빵도 출시한다. '마라호빵', '양념치킨호빵', '갈비찜호빵', '연유단팥호빵'까지 총 4종이며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
SPC삼립 관계자는 "49년간 59억 개가 판매되며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는 삼립호빵은 매년 트렌드를 반영한 호빵을 선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개성 있는 맛과 이미지를 담은 다양한 제품으로 젊은 고객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새 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는 데는 한파 시즌 급격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겨울철 먹거리의 판매량과 무관하지 않다. 이마트에 따르면 서울 기준 올해 첫 영하로 떨어진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겨울 대표 간식인 호떡과 호빵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4.3%, 56.1%씩 늘었다.
호빵 시장에서 8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SPC삼립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9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15% 이상 늘어난 11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기린호빵' 역시 지난해 겨울 성수기에만 9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올 겨울 시즌 호빵 매출 100억 원을 목표로 삼았다.
겨울철 먹거리가 인기를 끌면서 대형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도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이마트는 오는 27일까지 '피코크 호빵' 4종(단팥·야채·생돈육·고추잡채, 각 3,680원)을 2개 이상 구매 시 2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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