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폴드', 22일 화웨이 '메이트X'와 정면 대결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폴더블폰(접었다 펴는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다. '갤럭시폴드'를 앞세운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잡은 상황에서 화웨이·모토로라 등 경쟁 업체들이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판매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조만간 중국에서 진행되는 '갤럭시폴드' 6차 판매에 관심이 쏠린다.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가 같은 날 판매를 예고하고 있어 사실상 폴더블폰 제품군을 놓고 첫 정면 대결이 성사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6차 판매에 이어 '갤럭시폴드' 5G 모델 추가 출시도 준비하는 등 폴더블폰 초반 경쟁에 힘을 싣고 있다.
◆ 삼성 '갤럭시폴드', 22일 '메이트X'와 첫 판매 경쟁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오는 22일 오전 '갤럭시폴드' 판매를 재개한다. 이번이 6번째 판매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첫 '갤럭시폴드' 중국 판매를 시작한 이후 특정일, 정해놓은 물량에 대해서만 접수를 받는 방식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갤럭시폴드' 제품은 4G 버전이다.
앞선 판매에서는 정해놓은 물량이 모두 동났다. 제한된 물량이긴 하지만, 중국 시장 내 삼성전자의 입지를 고려하면 의미가 큰 성과라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이다. 제조사를 떠나 중국 소비자들도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결과였다.
이제 시선은 '갤럭시폴드' 6차 판매 성과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메이트X' 판매 시점에 맞춰 6차 판매일을 정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폴더블폰 제품군 간 첫 판매 경쟁을 자초한 셈이다. '메이트X'는 지난 15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이번이 3차 판매다. 마찬가지로 제한된 물량만 시장에 내놓고 있다.
기술 완성도 면에서는 '갤럭시폴드'가 '메이트X'보다 우위에 있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견해다. 가격도 '갤럭시폴드'가 1000위안(약 16만 원) 정도 저렴하다. 다만 화웨이 안방에서 벌이는 경쟁이라는 점이 삼성전자로선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화웨이의 중국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메이트X'는 안드로이드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해외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벌이는 대결인 만큼 성과는 더 값질 전망이다. 물론 이번 대결이 다소 싱겁게 끝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는 제한된 물량을 판매하면서, 그 수치를 공개하진 않고 있다"며 "조절을 통해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 모두 완판되는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 슈퍼리치 겨냥한 '갤럭시폴드' 5G 모델도 출시
삼성전자는 4G에 이어 5G 모델 출시도 준비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우한에서 차이나텔레콤과 '심계천하(心系天下) 삼성 W20 5G' 발표회를 열고 5G용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제품 판매는 다음 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갤럭시폴드' 5G 모델은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품 후면 색상이 접히는 부분을 기준으로 흰색과 검은색으로 나뉜다. 가격은 330만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메이트X'보다도 약 50만 원 비싼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4G와 5G 모델을 동시에 출시한 국가는 중국이 처음이다. 초고가 모델 출시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는 동시에 5G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1일 5G 상용화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로선 새롭게 열린 중국 5G 시장이 반등의 기회다. 삼성전자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성장세를 보일 경우 스마트폰 세계 1위 입지는 더욱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스마트폰 산업은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폴더블폰 출하 증가로 본격적인 수요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갤럭시폴드' 출하량은 최소 400만대 달성이 예상되고 5G폰 출하량도 5000만대로 전망돼 IM 부문 실적 개선 방향성이 뚜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