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넘어 주 40시간까지
[더팩트|이지선 기자] 카드업계가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워라밸)를 위한 여러 업무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주 52시간제 실시 이후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직원에 대한 복지를 강화하는 것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잇따라 근무 방식 혁신에 나서고 있다. 먼저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업무시간 몰입을 통해 근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집중근무시간, 탄력근무제, PC온-오프(On-Off)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불필요한 추가근무나 야근을 줄여 회사와 개인의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근무 생산성을 높여 주 40시간까지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주 52시간 상한 근무제가 본격 시작되며 사회적으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의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다"며 "제한된 업무 시간 내에서도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도 직원들 간 출퇴근 시간에 차이를 두는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하루 8시간 근무는 유지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국민카드는 회의 방식도 바꾸고 있다. PPT대신 워드를 사용해 간단한 리포트로 보고하면서 업무를 간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KB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실시하고 있는 업무 혁신 방향이다.
현대카드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코어타임이라고 부르는 10시부터 4시까지 업무시간을 준수하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는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단순 반복업무를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RPA를 도입했다. 예를 들어 신규 가맹점 신청 과정에서 업종 등록이나 계좌 검증 등 단순 반복적인 검증 작업을 자동화하면서 오류를 줄일 뿐 아니라 업무 시간을 크게 단축한 것이다.
우리카드는 노사공동선언으로 직원 업무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PC-Off 시스템으로 업무시간 준수를 권장하는 한편 행복한 일터만들기 위원회도 운영하면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업무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이유는 업황 둔화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함이다. 특히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수 있도록 권장하면서 사기를 진작해 경쟁력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데 이어 핀테크 업체나 전자결제 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지급결제 수단도 다양화되고 있어 업무 전반적인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 52시간제 준수뿐 아니라 나아가 직원들의 업무 환경 개선으로 효율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