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랩스코리아 "CEO 방한은 취임 직후 해외 지사 순방 수준"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규제 움직임에 따라 국내 담배 시장에서 부침을 겪고 있는 쥴랩스가 내년 신제품 출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쥴랩스코리아는 "구체적으로 계획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15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액상형 전자담배업체 쥴랩스가 내년초 국내 담배 시장에 포드 라인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권고 등 악재가 시간이 지나 한 풀 꺾이면 신제품 출시로 위기를 타개한다는 논리다.
현재 쥴랩스는 국내 시장에서 쥴랩스코리아를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 5종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 강남과 광화문, 연남동 등에 자체적인 스토어를 마련해 5종을 판매하고 있고 편의점, 면세점,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에서는 가향라인 3종을 판매해 왔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미국의 액상형 전자담배에 의한 500여 건의 중증 폐질환 의심 사례를 예로 들며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 제재를 권고했다. 또 식품의약안천처를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행성 연구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파급력은 있었다. 먼저 유통업계가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권고 움직임에 동참했다. 편의점, 면세점, 대형마트 등 기존에 쥴랩스 가향라인 3종을 판매하던 유통채널은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통채널에서는 재고 소진 시까지만 쥴랩스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게 됐고, GS25의 경우 쌓여있던 재고도 판매하지 않겠다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소상공인과 전자담배 시장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가 출범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와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등에서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에 대해 반발하는 기자회견과 시위 등을 벌였다.
이병준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회장은 "현 정부의 전자담배에 대한 대응책은 이 산업을 극단적인 음성화로 몰아간다"며 "소비자들은 대부분 연초로 돌아가거나, 액상을 직접 제조하는 '김장'의 형태로 변모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자담배업체 중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만을 판매하는 쥴랩스코리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인 지 반 년도 되지 않은 쥴랩스가 국내 시장에서 결국 철수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관측되기도 했다.
쥴랩스코리아가 새로운 라인업의 전자담배를 국내에 들여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배경으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유통채널 공급 중단이 진행된 직후인 이달 4일 크로스웨이트 쥴랩스 CEO가 긴급 내한해 쥴랩스코리아를 찾아 이승재 한국지사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신제품 출시설'도 힘을 얻었다.
다만 쥴랩스코리아는 현재로써는 신제품 출시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K C 크로스웨이트 CEO의 한국지사 방문도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15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어디에서 그러한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현재로써는 신제품 출시에 대한 구체적이 계획이 없고 식약처의 유해성 연구 결과 발표가 나오기 전에 시장 전망을 내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로스웨이트 CEO는 지난 9월 케빈 번스 전 CEO 대표의 뒤를 이어 CEO에 취임하며 업무 파악을 하고 있는 단계이다"며 "해외 지사 사업망 확인과 임직원 인사 및 격려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며 외부 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2kun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