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CAR] 2020년 GV80 차주 홍길동 씨의 주말 나들이

현대차그룹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사상 첫 SUV GV80의 출시 일정을 두고 막바지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 제공

제네시스 "GV80, 미래차 기술 혁신 시발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2020년 2월 15일 오전 10시. 대기업 임원으로 근무하는 홍길동 씨는 주말을 맞아 부인과 지난해 수능을 치르고 대학생 생활을 앞둔 딸과 함께 속초 나들이에 나섰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한 홍 씨는 스마트폰을 켜고 블루링크를 연결, 최근 구매한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에 시동을 걸었다. 아직 매서운 '한기(寒氣)' 탓에 미리 설정해 둔 온도로 히터도 켜놨다.

부인과 먼저 앞 좌석에 앉은 홍 씨가 "속초로 안내해줘"라며 목적지를 얘기하자 센터패시아 상단에 있는 14.5인치 와이드형 디스플레이에 이동할 경로가 나타났다. 주차장을 빠져나온 홍 씨는 아파트 1층에서 반려견과 함께 기다리고 있는 딸을 발견했다. "트렁크 열어줘." 홍 씨의 말이 끝나자 차량의 트렁크가 열렸고, 반려견은 익숙한 듯 고정 자리(?)에 올라탔다.

장거리 주행에 앞서 근처 단골 주유소부터 들른 홍 씨는 계산을 하려는 순간 집에 두고 온 지갑이 떠올랐지만, 당황하지 않고 내비게이션 화면에 표시된 결제 안내창을 가볍게 터치했다. 한 번의 터치로 사전에 등록해 둔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가 이뤄졌다. 주유소 멤버십 역시 마찬가지. 일상에서 보편화 된 '삼성페이'와 비슷한 방식이어서 어렵지 않게 모든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이후 주유소에서 빠져나오려는 순간 홍 씨의 차량 앞으로 아이 한 명이 튀어나왔다. 놀랄 기색도 느낄 수 없는 찰나였지만, 차량은 아이 앞에 멈춰서 있었다. 차량에 탑재된 센서가 아이를 발견하고, 스스로 멈춰 선 것이다.

GV80에는 현대차그룹이 6년여 만에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한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이 탑재된다. /현대차 그룹 제공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고속도로에 들어선 홍 씨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이동했다. 평소 차량 소음에 민감했던 홍 씨 부인과 딸이었지만, 새차와 함께 하는 첫 나들이에서는 불만이 나오지 않았다. 'GV80'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이 한몫을 했다. RANC는 0.002초 만에 외부 소음 분석과 더불어 반대 위상 음파를 발생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불규칙한 노면 소음을 줄여준다.

고속도로 주행을 할 때 거쳐야 하는 수많은 인터체인지(IC)는 홍 씨에게 늘 헷갈림의 대상이었다. 이따금 여러 갈래로 빠져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면, "100m 앞에서 우측으로 빠지세요"라는 식의 내비게이션 음성안내가 정확히 어느 구간을 특정하는지 인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면서부터 이 같은 고민은 기우로 바뀌었다. 실제 주행 화면 위에 가상의 주행라인이 입혀지는 형태로 길 안내가 이뤄지면서 빠져나가고자 하는 구간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게 됐다.

무사히 속초에 도착한 홍 씨는 차량과 연동된 스마트폰 앱의 '최종 목적지 안내 기능'을 통해 공용주차장에서부터 예약해 둔 식당까지 동선을 파악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속의 한 장면 같지만, 이는 모두 현대차그룹이 출시를 앞둔 'GV80'에 적용한다고 공언한 기술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0년을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등 차세대 미래차 개발 및 양산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고급차 브랜드의 첫 SUV 'GV80'은 이 같은 미래 경영 전략의 첫 단추이자 시발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V80에는 증강현실(AR) 기반의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다. /현대차 그룹 제공

실제로 'GV80'에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AR 내비게이션, 차량 내 간편 결제 기능 등을 탑재한 고급형 6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이어 6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양산화에 성공한 RANC 등 차세대 혁신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현대차그룹은 'GV80' 출시를 기점으로 각 분야 최고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지속해서 협력을 강화해 미래차 시장 내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차량전동화'와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로봇·AI' 등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그리는 미래 청사진의 연장선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경기도 화성의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 이어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등 대내외 행사에 참석해 "기존과 근본적으로 다른,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미래차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기술 확보를 향한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고 있다"라면서 "단순하게 '탈 것'의 기능을 넘어 인간 삶의 일부인 모빌리티를 구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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