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리더십 通했다' 해외 영토 확장 나선 미래에셋대우, 가시적 성과 눈길

최근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선 미래에셋대우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박현주(왼쪽)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 DB, 미래에셋대우 제공

글로벌 IB와 대등한 경쟁력 확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는 미래에셋대우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속적으로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업계는 박현주 회장의 리더십과 존재감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2025년까지 '글로벌 톱 반열의 투자은행(IB)' 진입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해외 진출에 매진하며,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글로벌 바이오기업의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국내 증권사가 나스닥 증시의 상장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것은 미래에셋대우가 최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4일 유럽 최대 바이오테크 업체인 바이오엔텍과 아시아 최대 물류 플랫폼 업체인 ESR 두 회사의 해외 IPO에 공동주관사로 선정돼 업무를 수행했다.

바이오엔텍은 2008년에 설립된 독일계 생명공학 기업으로, mRNA 기반 치료제, CAR-T, 면역관문억제제, 항체, 저분자화합물 등의 항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엔텍 공모 규모는 약 1억5000만 달러(약 1750억 원)로, 국내 증권사 중 미국 나스닥 상장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것은 미래에셋대우가 처음이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또한 아시아 최대 물류 플랫폼 업체인 ESR의 공동주관사로도 선정됐다. ESR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 물류센터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업체로, 대도시 인근에 확충한 물류 자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 유통업체, 3자 물류기업 등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지난 1일 거래를 개시한 ESR 주식의 확정 공모 금액은 16억 달러(약 1조8700억 원)로, 이는 올해 홍콩 증시 IPO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IB(투자은행)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해외 기업의 IPO 공동주관사에 선정된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글로벌 IB와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에 주관사로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더팩트 DB

또한 미래에셋대우는 베트남 진출 12년 만에 자본금 기준 베트남 최대 증권사로 등극하기도 했다. 미래에셋 베트남은 지난 2007년 12월 설립된 베트남 최초의 외국계 증권사로,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베트남증권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이달 초 베트남 현지법인(미래에셋 베트남)에 1조1560억 동(약 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번 증자로 미래에셋 베트남의 자본금은 기존 4조3000억 동(약 2232억 원)에서 5조4560억 동(약 2728억 원)으로 늘었다. 그 결과 미래에셋 베트남은 지금까지 업계 1위였던 SSI(5조1010억 동)를 제치고 베트남 진출 12년 만에 자본금 기준 베트남 최대 증권사로 거듭났다.

앞선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베트남은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나라 중 하나"라며 "최근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소 증권사들도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선제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최대 증권사로 오른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법인들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의 11개 법인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은 상반기에만 세전 이익 약 872억 원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해외법인 전체 세전순이익(845억 원)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는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성과에 대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작용한 것으고 평가했다. /더팩트 DB

업계는 이같은 미래에셋대우의 성과와 행보에 대해 글로벌 경영을 선도해온 박현주 회장의 리더십이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의 글로벌 성장세가 박현주 회장이 글로벌 경영을 전담한 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해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국내 사업을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에게 넘겼다. 당시 박 회장은 "계열사 부회장과 대표이사가 책임 경영을 하고, 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본사(홍콩법인) 회장과 글로벌경영전략 고문을 맡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도전정신, 투자 다각화, 글로벌 진출 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6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박현주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이전부터 해외진출을 많이 하고 있었으며, 해외 법인도 가장 많다. 꾸준히 해외 인력, 자본 등을 늘리는 등 사업진출에 대한 아웃풋(결과)이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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