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군제 노리고 면세점·화장품사 이벤트…매출 신장 기대↑
[더팩트|한예주 기자] 중국의 최대 쇼핑 성수기인 '광군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소비심리가 침체된 가운데 화장품 제조사와 면세점들은 광군제 특수를 노리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오는 11일 광군제를 앞두고 사전행사, 예약 판매 등 중국인 고객을 겨냥한 각종 이벤트 준비에 분주하다.
'이성친구가 없는 솔로들의 날'로서 기념한 것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는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 중국에서 열리는 초대형 온라인몰 할인 행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하루 매출은 3143억 위안(약 52조 원)에 달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올해 행사에는 20만 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해 100만 개 이상의 신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또 전년에 비해 1억 명이 증가한 5억 명의 소비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광군제 때는 중국인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해외 상품을 활발히 구매하기 때문에 의류, 화장품, 가전제품 등 한국 제품이 수혜를 많이 본다.
이에 각 면세점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결제수단 서비스를 강화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3대 결제수단인 알리페이·위챗페이·유니온페이와 구매 수단별로 최대 127달러의 적립금을 증정하는 미션 달성 이벤트인 '홍빠오'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11일까지 롯데면세점 오프라인 전점에서 위챗페이로 결제한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별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도 실시한다.
신세계면세점도 위챗페이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달 10일까지 매 홀수 시간에는 50%, 짝수 시간에는 30%의 알리페이 결제 할인 포인트를 11명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당 포인트는 광군제 당일 사용 가능하다.
신라면세점 역시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3월 위챗페이와 손잡고 위챗 공식 계정으로 신라 인터넷면세점에 접속하면 바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이달 17일까지는 의류와 화장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광군제 특가 프로모션'에도 돌입한다. 신라면세점 인터넷 중국몰에서는 오는 11일까지를 광군제 시즌으로 지정하고 추가 적립금을 지원한다.
국내 화장품 업계도 중국인 끌기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광군제 전용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먼저 설화수는 광군제 한정판 제품인 '윤조에센스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해 지난달 21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헤라는 지난 1일부터 인타이, 시안카이위안, 베이징한광 등 중국 백화점에서 본 행사를 시작했다. 쿠션과 베이스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중국 현지 모델인 리쩌닝 팬미팅 초청 행사도 진행한다.
LG생활건강도 티몰에 직영몰을 운영하고 있는 후, 숨, 오휘, 빌리프, 더페이스샵 등을 중심으로 오는 10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후의 '천기단 화현 세트'는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1에만 11만 개가 판매되는 등 올해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브랜드별로 중국 인플루언서인 '왕홍'과 협업해 티몰 생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애경산업은 광군제에 맞춰 전 제품 10~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빨간색 패키지의 '에이지트웨니스 특별 기획세트'를 출시했다.
메디힐도 에센셜 마스크 4종으로 구성된 '메디힐X라인프렌즈 스페셜 에디션'을 티몰에서 5000개 한정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AHC는 지난해 중국에서 33만6000개 판매된 '프리미엄 하이드라 B5 스킨케어'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광군제 효과에 힘입어 유통업계가 4분기 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와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7%, 50% 늘어난 만큼 올해도 이러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광군제는 사드 여파로 매출 신장률이 크진 않았지만, 올해는 매출이 더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인 관광객이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것 보면 이번 광군제 때는 매출 신장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