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NH금융지주 회장 내년 초 임기 만료
[더팩트|이지선 기자]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임기가 내년 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말부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구성되고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연임 가능성을 두고 벌써 금융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봄 줄줄이 만료된다. 통상 임기 만료 2개월 전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를 거치는 만큼 조만간 지주사별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혹은 임추위)가 꾸려질 전망이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의 임기를 앞두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KB금융지주와의 1등 경쟁에서 신한금융을 다시 리딩뱅크로 끌어올렸다. 특히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 등 비은행 강화를 통해 그룹 체력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아직 채용 비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조용병 회장이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에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관련 혐의로 지난 2018년 10월 기소됐기 때문이다.
조용병 회장은 현재 1심 재판 진행 절차가 1년을 넘기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르면 연말 선고 공판이 열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만약 빠르게 선고가 나오면 오히려 리스크가 해결돼 조 회장에게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 지주사 재출범 이후 짧은 임기 내에 지주사 체제를 성공적으로 꾸려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자회사로 전환하면서도 오버행 이슈를 극복해냈고 국제자산신탁 인수 절차를 진행하면서 비은행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도 우리금융의 비은행 강화 전략이 필요해 당분간 손태승 회장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현재 우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어 겸직 체제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행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로 회장 선출 절차가 앞서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해외 주요국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관련 이슈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불완전 판매 등에 대한 소비자 분쟁 사례가 쏟아지면서 이슈가 커진 만큼 금융당국도 경영진 징계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마지막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지주 회장은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다. 김 회장은 내년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김 회장 취임 이후 NH금융지주는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익도 1조39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했다.
하지만 이 실적이 대부분 은행에 의존한 것이라는 점은 아쉬운 요소로 꼽힌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 탓이다. 김광수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2년 차 경영 방향으로 체질 개선과 미래성장 기반 마련 등을 설정했다. 고른 수익구조로의 전환과 혁신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미다.
김광수 회장이 올해 첫 2년 임기를 수행한 만큼 1년 연임까지는 무난하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경영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한 해는 더 임기를 수행해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