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찰 수소전기버스' 광화문·여의도에 배치된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서 경찰 수송을 담당하게 될 고속버스급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버스 내 냉난방 장치 사용 등으로 도심 속 공회전이 불가피한 경찰버스를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무공해 수소전기버스로 대체할 경우 탑승자 피로도 절감은 물론 대기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31일 서울 광화문 인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고속형 경찰 수속전기버스 1대를 공개하고, 경찰수소버스 개발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민갑룡 경찰청장, 정복영 수도권대기환경청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경찰청은 오는 2020년까지 경찰 수소버스 실증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고, 2021년 이후 모든 경찰버스의 수소버스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찰 수소버스 확산을 위한 개발 및 실증, 생산을 지원하고, 환경부는 수소충전소 보급과 연계 지원을, 현대차는 개발 및 생산을 맡는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경찰버스 802대를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최초로 공개한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는 운전자를 포함해 모두 29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국내 도로 사정과 고속주행에 적합하도록 차체 바닥이 높은 고상형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현대차 첫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넥쏘'에 탑재된 95kW 스택 2개를 적용하고, 상용 전용 수소탱크를 차량 지붕에 장착해 충분한 화물실 용량을 확보하는 등 기존 경유 경찰버스와 동등 수준의 편의성을 확보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2대를 경찰청에 제공, 내년 말까지 경찰청과 공동으로 실증 사업을 진행한 뒤 오는 2021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증 사업을 통해 확보할 차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양산 이전까지 성능 개선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라며 "도심 속 대기시간이 많은 경찰버스의 다양한 특성을 모두 고려해 최고의 경찰버스를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찰 수소전기버스는 유해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만큼 공기정화 효과 등 친환경에 가장 부합하는 이동수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수소전기버스 1대가 1km를 달리면 4.863kg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 수소전기버스가 연간 8만6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41만8218kg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며, 이는 성인(몸무게 64kg 기준) 약 76명이 1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양이다.
특히, 경찰버스는 도심 도로변 대기 시간이 많아 공기 정화효과가 더 클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같은 도심이더라도 도로에 가까울수록 미세먼지 입자 수가 최대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미세먼지 저감도 가능하며 차량 진동이 적어 장시간 탑승 시 탑승자의 피로도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승용 부문에서 구축한 수소전기차 글로벌 리더십을 상용 부문으로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스위스에 단계적으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1600대를 공급하는 등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북미에선 미국 커민스와 손잡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반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공동 개발해 현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8일에는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 참가해 미래 상용차 비전을 담은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을 최초로 공개하며 미국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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