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권용원 금투협회장, 사퇴 안 한다 "책임감 느끼지만…"

운전기사와 임직원에 폭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던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남은 임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권 회장 "선출직으로서 진행중인 사안 마무리해야"

[더팩트|이지선 기자] 운전기사와 임직원에게 폭언을 하는 녹취가 공개돼 갑질 논란에 휩싸인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0일 권 회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취 문제에 대한 이사회 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권 회장은 앞서 운전기사와 임직원 등에 폭언을 하는 녹취가 공개되면서 사퇴 의견이 나와 이사회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금투협 이사회는 일단 권 회장이 사퇴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권 회장은 "이사회에서 거취에 대한 가감없는 토론이 있었다고 전달받았으며 다시는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질타를 받았다"며 "개인적 사유만으로 거취를 결정하기에는 회원사로부터 선출직 회장에게 부여된 임무와 권한의 무게가 크고 경영 공백시 파생될 문제가 많아 현 사안을 우선 마무리하는것이 회장으로서 보다 책임감 있는 선택이라는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최근 운전기사에 "오늘 새벽 3시까지 술먹으니까 각오하고 오라"고 말하고 운전기사가 아이 생일이고 답하자 "미리 얘기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고 말한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갑질논란이 제기됐다.

또다른 녹음 파일에서는 임직원에게 "너 뭐 잘못했니 얘한테? 너 얘한테 여자를"이라며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하고 직원에게도 "네가 기자 애들 쥐어 패버려"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 회장은 이에 대해 "취중에 본의 아니게 호기롭게 말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행이 나온데 대해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며 "모든 사태를 반성하며 거취에 대해 숙고하고 이사회 및 회원사, 임직원, 노동계의 주장도 겸허하게 듣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를 수행하면서 문제점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협회 내에서 갑질로 지적될 수 있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시행하며 운전기사를 포함한 임직원들의 근로시간 체계적 관리 등 전반적 근로 여건 향상에 노력하겠다"며 "저부터 소선해 늦은 시간의 임직원 회식 등도 많이 줄이고 있다"고 발혔다.

권 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해 오는 2021년 2월 3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앞으로 중요한 업계 현안을 더욱 낮은 자세로 책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atonce51@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