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신경 안 써' LTE '아이폰11', 마케팅 판도 바꾼다

아이폰11 시리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동통신 3사의 LTE 마케팅 경쟁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최수진 기자

이동통신 3사, LTE 마케팅 경쟁 재점화…충성 고객 잡기 위한 결정

[더팩트│최수진 기자] 5G 스마트폰 교체 가속화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1'이 흥행 몰이에 나서면서 주춤했던 이동통신 3사의 LTE 가입자 유치 경쟁이 재점화하고 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1 시리즈의 출시 첫날 개통량은 약 13만~14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XS' 시리즈의 첫날 개통량 대비 30% 높은 수준이다.

이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5G 마케팅에 주력해온 이동통신 3사가 최근 다시 LTE 경쟁을 시작했다. 아이폰11 시리즈의 인기를 이용해 LTE 가입자를 유치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아이폰11 시리즈의 국내 출시 전까지 이들 3사는 LTE 대신 5G 마케팅에 주력해왔다. KT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가입자 확보를 위한 5G마케팅 경쟁은 비정상적"이라면서도 "5G 경쟁으로 당분간 마케팅비용이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통사들이 다시 LTE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에 나서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180도 다라졌다. 통신사의 평균 약정 기간인 2년을 채우지 않고 1년 주기로 아이폰을 교체하는 충성 고객도 많은 만큼 내년 5G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 아이폰 고객을 잡아두기 위해 단기적인 LTE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KT는 아이폰11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올 연말까지 LTE 신규 가입을 하거나 기기변경을 하는 고객에 한해 로밍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전 세계 185개국에서 5일간 최대 1Mbps 속도의 데이터 로밍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체험권을 지급한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11 출시 시점에 맞춰 신규 LTE 요금제를 출시했다. 아울러 U+모바일tv 무상 콘텐츠 제공, 단말기 케어를 위한 부가 서비스 포함 등의 전략으로 아이폰 사용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아이폰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 역시 LTE 마케팅 경쟁 불씨가 살아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아이폰11프로를 구매한 한 고객은 "5G는 중요하지 않다"며 "아이폰의 다른 기능이 좋아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 1년 주기로 바꾸고 있어 5G 아이폰이 나오면 그 때 또 구매하면 된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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