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회항 원인 단순한 계기판 이상, 기장 대응은 문제"
[더팩트|이진하 기자] 김해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긴급 회항하는 과정에서 40분간 상공에 머문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토부가 조사에 나섰다. 정부는 제주항공 승무원들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제주항공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8시 50분쯤 승객 184명을 태운 제주항공 7C207편 항공기가 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을 향해 이륙했다. 그러나 이육 9분 만인 오후 8시 59분쯤 계기판 이상으로 자동 조종에 문제가 생겼다.
이때 기장의 판단에 따라 수동 비행으로 목적지까지 가거나, 안전 점검을 위해 회항하는 두 가지 선택을 두고 바로 결정하지 못했다. 결국 비행기는 약 40분의 시간 동안 김해 상공을 선회하다 오후 9시 34분쯤 김해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상공에서 기체가 많이 흔들리며, 오르락내리락했다고 밝혔다. 한 승객은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공포의 30분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당시 기내에서 비상 탈출 가능성이 있다며, 우왕좌왕하지 말고 모든 짐을 다 버려야 한다는 안내방송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회항 원인은 단순한 계기판 이상으로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으나, 이 과정에서 기장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회항했던 비행기는 최근 '기체 균열' 논란이 있던 보잉737NG 기종이지만, 점검 과정에서 균열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국토부는 파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체 결함은 전혀 없었다"며 "기장이 계기판 이상을 확인하고도 곧바로 착륙하지 않고 한동안 상공에 머무른 점과 위급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비상 안내 조치로 승객을 불안하게 한 점 등 대응 과정이 적절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번 회항에 대해 "모든 과정을 철저히 분석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 운항 체계를 개선하는 등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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