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태풍 영향…생산량 14% 감소
[더팩트|문혜현 기자] 가을 배추 수확 직전인 9월 세 차례나 이어졌던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 가격이 평년 대비 90% 넘게 치솟아 김장철 배추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배추 1포기의 소매가는 5680원이었다. 당일 기준 배추 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1만4050원으로 평년 가격인 5848원 대비 140.2% 높다. 배추 가격이 한해 전보다 60.8%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부터 계속된 태풍 링링과 타파, 미탁이 많은 비로 배추 산지를 강타하면서 배추 무름병과 뿌리 썩음 등의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전체 생산량은 작년보다 14.7% 감소한 119만 5000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0월부터 출하될 강원 춘천, 영월, 충북 제천 지역 등은 무릅병, 바이러스, 뿌리혹병 등의 병해가 평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11월 하순부터 출하될 전남지역의 경우도 태풍 피해로 정식 시기가 지연됐고, 병해도 증가해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김장철 배추 가격이 포기당 20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 패턴이 포장 김치로 옮겨가는 현상도 포착됐다.
이마트 등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포장김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었다. 포장김치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18.7% 증가했다. 포장 김치류 판매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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