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기내면세업체 '쓰리식스티' 지분 44% 확보
[더팩트|한예주 기자] 호텔신라가 세계 1위 기내 면세점 운영 업체인 '쓰리식스티'(3Sixty)의 지분을 인수했다. 국내 면세업체가 미주지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호텔신라는 신규 증자 참여 형태로 '쓰리식스티'사 지분 44%를 1억2100만 달러(약 142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호텔신라 전체 자기자본의 1.9% 수준으로, 5년 뒤 지분 23%를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이 포함돼 있다. 호텔신라가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쓰리식스티는 잔여 지분 33% 풋옵션을 보유하게 된다.
쓰리식스티는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면세점 운영 업체다. 2018년 기준 세계 면세점 순위는 20위로 지난해 매출액은 약 8000억 원 수준이다.
에어캐나다, 버진에어웨이, 싱가포르에어라인 등 21개 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기내에서 면세품을 판매 중이며, 북미와 중남미 공항 12곳, 크루즈 터미널 등 총 41개 면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호텔신라는 2015년에도 이 회사의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세부 조건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2017년 추가 협상을 중단하고 계약을 한 차례 해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협의를 이어가며 이번에 최종 인수를 성사시켰다.
이번 지분 인수로 호텔신라는 미주 면세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면서 해외 사업 확대와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업계 2위인 롯데면세점을 넘어설 수 있을 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시장에 진출해 현재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5곳의 해외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을 오픈하며 인천-홍콩 첵랍콕-싱가포르 창이 등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 트로이카를 완성했다.
면세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작년 면세점 운영 사업으로 54억7700만 유로(약 6조995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 세계 면세업계 1위 듀프리, 2위 롯데면세점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이날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조47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었다. 영업이익은 15.6% 감소한 573억 원으로 집계됐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