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달 중 연예뉴스 댓글창 폐쇄…네이버, AI 필터링 제도 도입
[더팩트│최수진 기자] 포털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뉴스서비스 악성 댓글 손보기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5일 카카오는 경기도 성남에 있는 카카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뉴스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했다. 연예 섹션의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것이 골자다.
카카오의 결정은 지난 14일 설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악성 댓글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데에 따른 것이다.
이날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댓글 서비스는 건강한 공론장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며 "그런데 지금은 그에 따른 부작용이 있다. 최근 안타까운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예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인격 모독 수준은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고 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자면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수익을 창출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것 못지않게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소명이 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이달 중으로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폐지한다. 카카오톡 샵탭의 실시간 이슈 서비스는 이미 이날 오후 1시부터 폐지됐다.
카카오에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5월 뉴스서비스를 개편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제외된 상태다. 당시 발표를 담당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더이상 뉴스 편집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언론사가 댓글 허용 여부나 정렬 방식 등의 정책을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말했다.
다만, 댓글 서비스 개편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댓글을 관리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AI를 통해 댓글을 필터링하는 시스템을 강화하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생각이다"라며 "AI가 댓글을 분석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블라인드 처리를 하는 방식으로 현재 쥬니버, 웹툰, 스포츠 등 세 군데에 우선 적용됐고, 차례로 해당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이미 언론사의 댓글 서비스 자율 결정 제도를 도입한 상태"라며 "오늘 다음에서 발표한 방안과 유사하다"라며 "앞서 지난해 5월에 댓글 허용 여부, 정렬 방식 등을 직접 선택하도록 하는 시스템 적용 결정을 발표했다. 뉴스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