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스토어·이동통신 3사, 25일 오전 아이폰11 시리즈 출시 행사 진행
[더팩트│신사동·역삼동·성수동=최수진 기자] 25일 오전 아이폰11 시리즈가 출시됐다. 서울 곳곳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애플코리아 및 이동통신 3사가 진행한 것으로, 해당 장소의 분위기는 축제를 방불케 했다. 앞서 제기된 디자인, 성능 등에 대한 혹평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 '70명' 대기한 애플스토어 오픈…대기자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관심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한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서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8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장 앞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스토어 앞에서 시작된 대기 줄은 매장 오픈 시간(오전 8시)이 다가오자 약 70m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대기자는 24일 오후 5시부터 대기를 시작한 송영준(18) 군과 백두연(17) 군이었다. 이들은 오전 7시쯤 컨디션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밤새 잠을 못자고 버텨 조금 피곤하다"면서도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빨리 구매하고 싶다. 자정이 지나자 애플 관계자가 와서 픽업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해줬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계속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오전 8시가 되자 애플스토어 문이 열렸다. 송 군을 시작으로 10명의 대기자가 우선 입장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지난해 아이폰XS 출시 당시 한 번에 많은 대기자가 들어와 많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올해는 행사 진행 방식을 약간 수정했다. 대기 고객을 나눠 매장 안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1 등 신제품을 구매한 고객 대부분은 제품에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1등으로 입장한 송 군은 구매한 아이폰11프로에 대해 "예상대로 매우 좋다"며 "일단 신제품이라 좋고, 들어보니 생각보다 가볍다. 또 한 손에 잡혀 불편함도 없다. 5G 지원이 안 돼도 상관없다. 어차피 내가 사는 곳(전라북도)에선 5G가 잘 안 터진다"고 밝혔다.
9번째 대기자였던 홍성진(23) 씨 역시 "카메라 디자인에 불만이 있지만 대체로 만족한다"며 "전날 10시부터 기다린 보람이 있다. 특히, 오픈 행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폰11 시리즈에 대한 혹평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열 번째 대기자였던 고민수(32) 씨는 "혹평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주기적으로 바꾼다. 이번에도 당연하게 구매를 결정했다. 아이폰11프로맥스를 샀다"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 아이폰 고객 초청 행사 개최…400만원 상당 애플 제품 증정
이후 LG유플러스의 행사는 오전 9시 시작됐다. LG유플러스 강남직영점에서 11명의 아이폰 충성 고객을 초청해 약 400만원 상당의 애플 제품을 증정했으며, 곧바로 개통도 이뤄졌다.
분위기도 좋았다. 이날 초청된 고객들은 이번 행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정만손(43) 씨는 "LG유플러스를 8년째 쓰고 있는데 당첨이 돼 기분이 좋다"며 "아이폰도 10년 썼다. 아이폰은 써보면 그 강점을 알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추첨을 통해 초청된 아이폰 사용자 중에는 경쟁사 고객도 포함됐다. 전병준(26) 씨는 "SK텔레콤만 9년 썼다"며 "LG유플러스의 프로그램 구성이 좋아서 넘어오게 됐다. 아이폰만 계속 쓰고 있고 매년 바꾸다보니 아이폰 특화 요금제, 보상판매, 보험 등에 대한 통신사별 서비스를 비교하게 됐다. LG유플러스에서 이런 서비스를 꾸준히 내고 있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양우중(27) 씨는 "KT에서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10년째 KT만 썼다"며 "예전에는 KT에만 아이폰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있었다. 요즘은 모든 통신사에서 비슷한 서비스가 나온다. 통신사를 고민하던 중 LG유플러스의 아이폰 관련 프로그램을 확인했고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미니콘서트 갖춘 파티로 1020 사로잡아
SK텔레콤 행사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창고형 갤러리 '피어59 스튜디오'에서 오전 11시 11분에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는 약 250명의 SK텔레콤 '0(만 13~24세 전용 브랜드)' 고객이 참석했다.
고객들은 오전 10시부터 행사 장소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30분이 지나자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입장을 기다리기 위해서다. 입장은 오전 10시 30분 시작됐다.
SK텔레콤은 행사 프로그램을 11분 단위로 구성했다. 아이폰11 시리즈 출시를 기념하기 위한 결정이다. 오전 11시 11분이 되자 방송인 오상진 씨가 등장해 행사 시작을 알렸다. 이후 가수 폴킴과 헤이즈가 각각 11분의 미니콘서트를 진행했다.
행사는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참석 고객들은 대부분 즐거웠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김 모(24) 씨는 "분위기가 좋다"며 "이색적인 것 같다. 통신사 행사가 아닌 느낌이다. 말 그대로 '영'한 행사다. 조명도 그렇고 파티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다음에 비슷한 행사가 열린다면 또 올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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