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31%↑ "수익성 개선 집중할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37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지만, 1%대의 저조한 수익률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겨뒀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올해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액 26조9689억 원(자동차 20조6210억 원, 금융 및 기타 6조3478억 원), 영업이익 378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90억 원, 4605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이다.
매출액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등 SUV 신차 판매 확대, 미국 시장 내 인센티브 절감 등으로 자동차 부문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0.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8.4%, 50.5%씩 늘었다.
반면, '쎄타2 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만족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약 60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 부문 비용(4조499억 원)이 같은 기간 19.0%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늘었지만, 쎄타2 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세가 일시 둔화했다"라며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먼저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4분기 팰리세이드 공급을 더욱 확대하고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제네시스 GV80 출시 등을 통해 판매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향상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110만33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판매 감소 여파로 같은 기간 4.7% 줄어든 16만3322대를 기록했고, 국외 시장에서는 북미 시장 판매 증가에도 중국 시장 부진 장기화, 인도 시장 산업 축소 등의 영향으로 1.0% 줄어든 94만4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3분기 누계 기준(1~9월)으로는 글로벌 판매 322만9669대, 매출액 77조9223억 원, 영업이익 2조 441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유럽·중동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 등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현대차는 고객 중심의 브랜드 경영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9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141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종합 브랜드 순위 3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라며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수소 리더십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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