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이어 더케이손보 가세…M&A 시장 커지는 보험업계

더케이손해보험 대주주인 교직원공제회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보험업계 M&A 시장 판이 커지고 있다. /더케이손해보험 제공

금융지주사 '관심' 소문만…시장 반응은 '미지근'

[더팩트|이지선 기자]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 판이 커지고 있다. KDB생명에 이어 교직원공제회의 더케이손해보험도 매각을 확정해 매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뚜렷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는 등 시장의 반응은 미미해 향후 어떻게 매각이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교직원공제회 계열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은 최근 삼정KPMG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투자 안내문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에 이어 보험업계의 두 번째 확정 매물이 나온 것이다.

앞서 KDB생명도 산업은행이 매각에 대한 의지를 단호하게 드러낸 바 있다. 산업은행은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간사로 지정하고 내년 초 매각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더해 중국 안방보험과의 위탁경영 계약이 종료되는 동양·ABL생명이나 건전성 위기를 겪고 경영 개선을 이행 중인 MG손해보험 등에 대해서도 매각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의 다양한 매물이 나오면서 판은 커졌지만 아직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두 보험사 모두 매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는 편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인수 후보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인수한 이후 1조3000억 원가량을 투입해 정상화를 이뤘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상반기 37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지급여력(RBC)비율도 232.7%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훌쩍 넘기고 있다.

다만 규모가 작아 M&A 효과를 눈에 띄게 체감할 수 없다는 점이나 규제로 인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시장이 추정하는 기업 가치와 산은이 제시할 매각가의 괴리도 다소 큰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KDB생명 매각가에 대해 "시장에서 2000억 원에서 8000억 원까지 보고 있다"고 답했다.

더케이손보의 경우도 매물로서의 매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직원공제회 산하인 만큼 고객층이 확실하고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규모가 작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단순해 최근 영업이 순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의 평가는 냉랭한 상황이다. /더팩트 DB

더케이손해보험은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만든 손해보험업체로 자동차보험에 집중돼있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더케이손보가 거둔 원수 보험료는 4715억 원으로 이 중에서 자동차보험이 3067억 원을 차지하면서 큰 비중을 보인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더케이손보는 적자를 거두기도 했다. 작년 영업손실액은 125억 원으로 마무리했고 올 상반기에도 6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보험사 매수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매수자로 거론되는 곳은 생보사 강화가 필요한 KB금융지주나 손보사가 없는 하나금융지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우리금융지주 등이 꼽혔다. 또 지방 금융지주사인 BNK금융도 최근 영업망 확대를 꾀하면서 주요 매수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들은 인수설에 선을 긋고 있다. 최근 보험업 영업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현재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데다 새 규제 도입이라는 이슈도 있는 만큼 지금이 보험사를 매수하기에 좋은 시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가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매수자 입장에서는 과도하게 자본을 투자해야 할 우려가 있다"며 "오히려 규제가 도입되는 2022년 이후에 영업력이나 규모가 괜찮지만 부득이하게 자본을 충족하지 못한 보험사들이 매물로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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