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수진 기자] 반도체 수출 물가가 또다시 감소 추세다. 특히, 메모리 수출 물가는 올 들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5G 경쟁이 심화될수록 이들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시각으로 판단된다.
16일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2019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반도체는 품목 물가는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원화 기준 D램과 시스템 반도체 모두 0.9% 하락했다.
올 들어 반도체 물가의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 D램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3% 하락했으며, 플래시메모리도 21.6% 감소했다. 지난 8월 '반짝' 반등을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향세로 돌입했다. 당시 D램, 플래시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등의 물가는 전월 대비 2.9% 증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D램 가격 하락세가 올해 계속되며 올 4분기 두 자릿수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반도체 물가와는 달리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지속 상승했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1월(3만6850원) 최저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지난 16일 5만900원으로 최고점을 달성했다. 1월 대비 38.1% 증가한 것이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지난 1월(5만6700원) 최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해 9월(8만4600원) 최고점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16일 장마감 기준 8만2400원이다. 1월 대비 45.3% 증가했다.
이는 5G 경쟁 격화 등으로 업계 전망이 긍정적으로 분석되고 있어서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내년 본격적으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거나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업계에서도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치열해지는 5G 경쟁으로 2020년이 기대된다"며 "D램 가격 하락 지속되고 있으나 재고는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2020년 5G 경쟁 격화 및 이에 걸맞는 앱을 수용하기 위해 D램 사양을 상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5G, 폴더블 본격화되며 모바일 수요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메모리 호황 평균 기간을 2년으로 볼 때 이번 호황 사이클 시작은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