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더 CJ 컵'에 약 300억 원 투자…지난해 경제적 파급 효과 2000억 원
[더팩트ㅣ서귀포=장병문 기자] 제주는 지금 미국프로골프(PGA) 열풍이 불고 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를 비롯해 게리 우들랜드, 조던 스피스, 필 미켈슨, 저스틴 토머스,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PGA를 대표하는 정상의 골퍼들이 모여서다. 이들은 글로벌 한식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를 배경 삼아 멋진 샷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오후 제주공항에서 PGA 정규대회인 '더 CJ 컵 앳 나인브릿지(이하 더 CJ 컵)'가 열리는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파72·7241야드)까지 가는 길목마다 '더 CJ 컵'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클럽나인브릿지에 들어서면 비비고 로고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현수막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클럽나인브릿지 곳곳에서는 '더 CJ 컵'을 후원하는 브랜드 간판들이 즐비하다. CJ그룹의 자회사 CJ제일제당, CJ오쇼핑, CJ E&M, 올리브영, CGV 등이 이 대회를 후원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CJ그룹에 식품 브랜드가 많은 만큼 먹거리 부스도 넉넉하게 배치됐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는 비빔밥과 잡채, 왕교자 등 한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CJ 푸드코트 사업 브랜드 '푸드 오클락'과 CJ 제빵 브랜드 '뚜레쥬르'도 갤러리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이번이 세 번째 대회인 '더 CJ 컵'은 3년 연속 비비고가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다. 그만큼 홍보에도 비중이 높다.
'더 CJ 컵' 대회 첫날인 17일 비비고 TV광고가 미국 NBC 골프 채널에 첫선을 보인다. 이 채널은 전 세계 84개국에 방송된다. CJ는 대회 중계를 통해 노출되는 비비고 홍보 효과에 TV광고를 연계함으로써 전 세계에 비비고 브랜드가 노출되는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5일 진행한 비비고 갈라디너 행사에서는 대회에 참가하는 국내외 선수들과 PGA 투어 관계자, 공식 프로암 대회 참가자 등 약 200여 명에게 '세계와 나누는 한식'이라는 철학을 가진 '비비고' 브랜드와 한식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렸다.
박정윤 CJ제일제당 비비고 팀장은 "이번 갈라디너 행사는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비비고' 브랜드와 K푸드를 확산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라며 "대회 기간 동안에도 경기장을 찾은 전 세계 갤러리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대표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더 CJ 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린 비비고는 해외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의 글로벌 매출은 2017년 2500억 원에서 지난해 37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총 7만5000여 명의 갤러리가 직접 관전을 했고 방송을 통해서는 전 세계 226개국 10억 가구가 시청했다.
CJ그룹이 '더 CJ 컵'을 치르기 위해 약 3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다. 지난해 PGA 투어 사무국이 예상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2000억 원에 달한다.
한편, 17~20일 나흘 동안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2019~2020시즌 PGA 투어 제3회 '더 CJ 컵'(총상금 975만 달러)에서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자웅을 겨룬다.
지난해 챔피언 브룩스 켑카와 올해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랜드, 2017년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 1회 '더 CJ 컵'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 통산 44승을 거둔 '백전노장' 필 미켈슨, 조던 스피스 등이 우승컵을 노린다.
'더 CJ 컵'이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 선수들도 우승에 도전한다. 8년 만에 PGA 투어에서 처음 우승한 강성훈을 비롯해 PGA 투어에서 아시아 최초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 PGA 투어 2승의 김시우, 첫 우승을 노리는 이경훈, 안병훈, 김민휘 등이 출전한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