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사업비 7조 원' 한남3구역 수주전에 글로벌 역량 총동원

GS건설 우무현 건축·주택부문 사장(사진)이 한남 3구역 설계안을 발표하고 있다. /중구=이진하 기자

한남3구역 단지명은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더팩트|이진하 기자] GS건설이 올해 최대 재개발 지역으로 꼽히는 한남 3구역 수주전에 글로벌 역량을 동원해 승부수를 띄운다.

한남 3구역 수주전에 뛰어든 GS건설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남자이 더헤리티지(THE HERITAGE)'기자간담회를 열고 준비한 설계안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세계적인 건축 설계 회사인 어반에이전시(UA)가 외관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하고, SWA와 10Design(텐디자인)이 각각 조경과 상가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GS건설은 한남 3구역 단지명을 '한남자이 더헤리티지'로 정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한남자이 더헤리티지는 GS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에 문화유산을 의미하는 '헤리티지(Heritage)'를 더한 말이다.

GS건설 우무현 건축·주택부문 사장은 "이 프로젝트를 3년간 준비해왔다"며 "한남 3구역에 자이가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넘어 후손에게 물려줄 100년 주거문화유산으로 만들겠다"고 수준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GS건설은 한남 3구역 수주전 입찰 마감을 이틀 앞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계안을 공개했다. 사진은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에 들어설 테라스 하우스의 조감도. /GS건설 제공

'차세대 주거문화'를 선보이겠다는 GS건설은 설계안에 △한강조망 △테라스하우스 △4베이(Bay) 혁신평면 △가변형 △한강·남산을 품은 명품 조경 △리조트형 통합 커뮤니티 △상업시설 활성화 디자인 △보행편의 극대화 △문화공원 디자인 등 9가지 사항을 반영했다.

단지는 아파트뿐 아니라 테라스하우스, 단독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이 들어선다. 배산임수 지역인 한남 3구역에 저층부터 고층까지 함께 어우러지도록 했다. 우 사장은 "5800가구의 조망권을 분석해 더 많은 가구가 한강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테라스하우스, 블록형 단독주택 등 다양한 주택 형태를 지어본 경험이 있는 유일한 건설사"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커뮤니티 시설인 '자이안센터'는 리조트형 통합 커뮤니티 개념이 적용됐다. 단지 내 여러 군데 흩어졌던 시설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의미다. 센터 지붕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고, 아래로는 투명한 인피니티풀을 배치해 해외 리조트를 연상하게 했다.

덴마크와 아일랜드 등에서 건축 설계를 하는 어반에이전시 박희찬 대표는 "한남 3구역이 갖는 원형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해 디자인했다"며 "대지가 큰 만큼 단지 곳곳에 흥미로운 시설을 설치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전략적인 공간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GS건설 측은 한남 3구역의 단지명을 한남자이 더헤리티지로 정했다고 밝히며 100년 주거문화유산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은 조트형 통합 커뮤니티를 표방하며 스카이풀 개념을 도입한 차세대 자이안센터의 조감도. /GS건설 제공

또 상가시설은 남서쪽 입구를 시작으로 우사단로를 따라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고, 녹지를 내부 공간으로 들여옴으로써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무너뜨린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조경을 담당한 SWA의 대표 제임스 리는 "서울은 산에 둘러싸인 곳으로 그 모습을 훼손하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도시화 과정에서 잃어버린 숲을 이번 한남 3구역 개발을 통해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 3구역은 오는 18일 입찰을 마감하고 12월 15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수주전은 GS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3파전이 예상된다. 공사비만 1조9000억 원, 사업비 7조 원 이상이 들어가는 한남 3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 노후 주택을 197개동 5816가구(임대 867가구 포함)의 아파트 단지로 바꾸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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