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21년까지 QD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 원' 투자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이 디스플레이 주력 사업을 'QD(퀀텀닷, 양자점 물질)디스플레이'로 본격 전환한다.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통 큰' 결정 소식에 일각에서는 경쟁 구도에 있는 LG디스플레이와 시너지를 기대하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 등에 총 13조1000억 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 방향을 기존 LCD(액정표시장치)에서 'QD디스플레이'로 전환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를 기반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결정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전체의 경쟁력 강화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언급한 ‘QD 디스플레이'를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 OLED 소재 업체를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발표 수혜 기업으로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 진영에서 TV용 OLED 생산능력(CAPA) 투자를 처음으로 시작하면서 향후 관련 장비·소재주 수혜가 전망된다"며 "특히 OLED 소재 업체인 덕산네오룩스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대형 OLED 패널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사업을 지속 확대해 오는 2022년까지 연 1000만 장의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양산 가능 규모는 월 13만 장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지난해 295만3000대에서 오는 2023년 1210만5000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2021년까지 양산을 성공할 경우 전망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의 투자 확대를 통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통해 최근 LCD 패널 점유율을 뺏기며 약해진 디스플레이 종주국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대형 OLED 기술 격차를 3~5년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를 확대해 양산에 돌입할 경우 우리 기업과 중국 기업 간 디스플레이 기술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을 따돌리는 것"이라며 "현재 LCD 시장은 이미 중국에 뺏겼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우리가 가져와야 한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함께 투자를 확대하게 되면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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