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리브라 국제결제시스템 준비 차질 생길 수도"
[더팩트|이지선 기자]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가상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에서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탈퇴한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자가 이탈하면서 페이스북의 행보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리브라 프로젝트 추진 연합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리브라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리브라협회에는 페이스북을 포함해 비자, 마스터카드, 우버, 이베이 등 28개 업체가 참여해 있었다.
페이팔 측은 리브라의 이상은 지지하지만 사업에서는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자체 개발한 가상화폐로 전세계의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계좌나 수수료 없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목표로 계획됐다. 페이스북은 특히 저개발국에 있는 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가상화폐를 통해 개인간 직접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주 참여사 중 하나인 페이팔이 이탈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사업 참여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WSJ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국제결제시스템을 준비하던 금융사도 리브라 사업 참여를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나 각 정부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보낸 만큼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번 사업 이탈의 배경이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 수반들이나 금융 당국은 중앙은행이 독점하던 화폐 발행・유통의 권리가 페이스북으로 넘어가면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리브라협회 측도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리브라가 위기를 맞으면서 가상화폐 시세도 하락세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 3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2.9% 떨어긴 945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고,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등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