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든 수입차 시장…독일차, 신차로 만회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등록된 수입차는 16만7093대로 전년(19만7055대)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더팩트 DB

독일차 9월 누적판매량 9만6363대, 전년 동기 대비 18.8%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올해 수입자동차 시장의 판매 추이가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을 견인하는 독일차 업체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독일차 업체들은 부진한 판매량을 만회하기 위해 4분기에 신차를 대거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등록된 수입차는 16만7093대로 전년(19만7055대)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수입차 시장의 57.7%(9월 기준) 점유율을 차지하는 독일차 업체들의 신차가 인증 지연 등을 겪으면서 정상적인 판매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9월까지 독일차 판매량은 총 9만63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했다.

독일차 브랜드별로 보면 BMW는 9월까지 총 3만261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29.6% 줄어든 수치다. BMW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리콜 문제 해결에 집중하면서 올해 신차 마케팅·홍보를 하지 않았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경우 신차 인증 지연 등으로 인한 물량 부족으로 한때 '개점휴업' 상태였다. 아우디는 9월까지 4763대가 팔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1만912대와 비교하면 반 토막 난 수준이다. 폭스바겐은 3080대가 팔리면서 무려 72.0% 폭락했다.

반면 수입차 시장 1위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보다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9월 누적 판매량은 5만49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성장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총 7만798대를 팔아 수입차 최초로 7만 대 고지를 밟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MW코리아가 지난 2일 스포츠카 뉴 8시리즈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BMW 제공

◆ 4분기 신차 출시로 판매량 회복 노린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독일차 3사 업체가 4분기에 다양한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먼저 BMW는 완전변경된 뉴 1시리즈를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1시리즈의 국내 판매가격은 3000만~4000만 원대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아 판매량 증대에 기대를 모으는 모델이다.

고성능 모델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BMW 뉴 8시리즈 쿠페와 그란쿠페, 뉴 M8 등이 이달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뉴 8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그란쿠페는 V8 4.4리터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스포츠 AT스텝트로닉이 장착돼 최고 530마력의 힘을 낸다.

또 BMW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6와 X1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신차를 통해 부활한다는 목표다. 아우디는 최근 SUV Q7과 세단 A5를 출시하면서 본격영업에 돌입했다. 이어 연내 볼륨 모델인 신형 A6와 A8을 출시할 계획이다. A6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경쟁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내달 대형 SUV 투아렉을 투입할 예정이다. 풀체인지된 3세대 투아렉은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모델에 맞게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하는 등 상품성을 갖췄다. 또 2020년형 티구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회복될 전망이다.

판매량이 오른 메르세데스-벤츠도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2일 4-도어 스포츠카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의 GT 63 S 4MATIC+ 4도어 쿠페(사진)와 GT 43 4MATIC+ 4도어 쿠페 2종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첫 번째 순수 배터리 전기차 EQC를 이달 중 선보인다. EQC는 전기차 전용 모델로 1회 충전으로 최대 450km를 달릴 수 있다. 최고출력 408마력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이와 함께 AMG GT 4도어 쿠페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 모델은 메르세데스-AMG가 독자 개발한 세 번째 모델로 성능과 효율을 갖춘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인증 절차 문제가 해소되면서 많은 모델이 판매를 앞두고 있다"면서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한다면 판매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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