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신청 금액 73조9000억 원…주택가격 낮은 순으로 대상 선정
[더팩트|이지선 기자] 연 1%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정책모기지론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금액이 73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 한도인 20조 원의 세 배가 넘는 금액으로 향후 선정 절차를 거치면 결과적으로 지원 대상 주택은 2억 원 대에 집중될 전망이다.
30일 금융위원회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진행될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약 2주간 신청을 받은 결과 약 63만5000 건이 접수됐고 신청 금액은 73조9000억 원을 넘었다.
지난 2015년과 다르게 온라인 접수를 받으면서 신청액과 신청건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신청은 전체 신청건의 88%에 이른다.
신청자 평균 주택 가격은 약 2억8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6억 원 이하가 전체의 95.1%였으며 3억 원 이하가 67.5%로 나타났다. 신청자 부부합산 소득은 평균 약 4759만 원으로 500만 원 이하가 전체의 57.3%였다. 대환 신청액은 평균 1억1600만 원이었다.
당초 신청 대상은 주택가격 9억 원, 부부합산소득 8500만 원(신혼·다자녀 1억 원)이었지만 신청금액이 한도인 20조 원의 세 배 넘게 몰리면서 전환 기준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계획대로 공급가능 규모인 20조 원 한도 내에서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대상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으로 상한선은 2억1000만 원에서 2억8000만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환은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각 대상이 된 차주는 주택금융공사에서 따로 신청전화를 안내한다. 만약 심사 과정에서 요건이 미비하거나 대환포기자가 발생하면 차상위집값 신청자에 순차적으로 기회가 부여된다.
다만 이번 선정 절차가 지난 2015년 안심전환대출보다 합산소득 및 주택보유수 등 요건이 까다로워진 점을 고려하면 심사 중 요건미비나 대환포기 발생 비율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는 앞서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감이나 요건 강화를 고려해 수요 예측이 다소 낮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급 측면에서도 주금공의 재원 여력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20조 원의 공급한도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2주간 신청이 지속되면서 홍보효과가 커지고 24시간 온라인 신청을 받으면서 예상보다 신청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간소화 신청기간의 신청은 요건 미비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청이 몰리면서 주거금융비용 부담 경감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금융위와 주택금융공사는 향후 정책모기지 및 전월세 금융 공급과 관련한 재원 여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또한 관런제도 개선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